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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예비스타 "여정옥" 그녀의 꿈을 엿보다

 

 

 

지난달 5일, 뮤지컬 <왕의 남자>에서 장녹수역에 캐스팅되어 연습중인 여정옥씨를 만나 소중한 자리를 가졌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그녀의 이름이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로써 그 희망을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그녀를 통해 현재 우리의 뮤지컬 문화를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었으며 그녀의 소중한 의견과 생각은 좀 더 발전적인 우리의 공연 문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당찬 그녀의 포부처럼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더 넓은 곳에서 그 이름을 떨치기를 기대한다.

△ 우선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나는 현재 서울예술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이다. 작년까지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작품에 여주인공인 “벨”역을 했었고. 최근 <바람의 나라>에 출연하였다. 지금은 11월부터 공연될 <왕의 남자>의 ”장녹수”역에 캐스팅되어 연습중이다.

△ 최근 대표작품에 대해 설명해 달라. 관객의 반응은 어떠했나?
▶ <크리스마스 캐롤>은 다들 알고 있는 스쿠루지 이야기이다. 연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어서 그런지 팬 층이 많이 확대 되었다. 어른들이 많이 좋아하셨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는 어떤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실력만 기본이 되어 있다면 여러 작품의 오디션을 통해 입문할 수 있다. 요즘엔 창작뮤지컬 공연이 확대되어 비공식적 오디션이 예전보다 많아진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오디션들을 개인적으로 지원해서 배역을 받고 무대 경험을 쌓아 점점 더 큰 무대로 진출하게 된다. 그 외엔 관단체에 입단하여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경우가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단체는 서울예술단과 시립뮤지컬단 이 두 군데 밖에 없다. 그나마 예전과는 달리 매년 신입단원을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단하기가 많이 어려워 졌다.

△ 뮤지컬 무대에 선지는 얼마나 되었나? 뮤지컬이라는 분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서울예술단에 입단한지는 5년 정도 되었다. 원래 성악과 출신으로 클래식을 공부했었지만 예전부터 춤과 노래, 연극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찾다가 아는 선생님이 나와 잘 어울리는 분야라며 추천해 주셔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클래식에서 느끼지 못한 사실성과 표현에 있어서 느껴지는 생동감 등은 내 성격과 아주 잘 맞았다. 포장되지 않고 귀족적이지 않으며 절대적이지 않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하면할수록 더 공부해야하고 연구해야할게 많다. 뮤지컬은 타 예술 분야에 비해 성악, 무용, 연극 등 많은 전공부분에서 도전한다.(물론 전공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여러 분야가 앙상블을 이루게 되므로 기본적인 춤 ,노래, 연기 등의 실력이 요구된다. 그래도 뮤지컬은 노래가 주가 되므로 주로 개성 있는 가창력을 가진 사람이 주요 배역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 현재 우리나라 뮤지컬의 실정이나 앞으로의 방향은 어떠한가? 현장에서 보고 느끼면서 드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 달라.
▶ 지금 우리나라는 외국의 큰 라이센스 뮤지컬들은 거의 다 국내에 들어왔다. 라이언킹을 마지막으로 외국의 라이센스 뮤지컬은 이제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질 좋은 창작뮤지컬 제작에 더 활발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만의 독창적인 코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뮤지컬은 초기산업단계에 머물러 있다. 뮤지컬 배우 또한 상위 몇몇의 배우들만이 사회적, 경제적인 위치를 높여가고 있을 뿐 그 외 단역배우와 코러스들은 아직도 정당한 페이를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1년에 60여 편의 뮤지컬공연이 무대에 서고 있는데 거기에 투입된 배우, 스텝만 보더라도 대단한 수치이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극단 ‘시키’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로 많이 시끄럽다. 사실 당장 피부에 와 닿지 않기에 우리들은 이렇다 저렇다 의견을 내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배우나 스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좀 더 나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야 함은 매우 큰 숙제이다.

△ 그러면, 질 좋은 창작뮤지컬 제작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글쎄..여러 가지 많은 부분이 복합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우선 우리 창작뮤지컬은 우리만의 것을 중심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참 쉽고도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웃음) 또 아울러 말하자면 지속적인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예술적 가치를 “돈”에 두고 있다. 대기업들은 순익구조를 중시하기 때문에 흥행이 되지 않는 작품엔 투자하지 않는다. 사실 지금 우리가 훌륭하다고 말하는 그 작품들도 처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 작품들이 처음부터 흥행에 성공했겠는가? 절대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의 위대한 작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창작은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노력하고 또 부딪히면서 수정하고 보완하고 각색하며 그렇게 깎고 다듬어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정부적인 차원에서 뮤지컬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고 지원해 준다면 분명 우리도 브로드웨이 못지않은 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그러면서 문화강국으로 한발 더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 맞는 말이다.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굉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배우는 물론 관객의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정부적인 차원에서 좀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러면 한국의 창작뮤지컬이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겠는가?
▶ 앞서 말했듯이 좋은 공연의 기준을 “돈”에 두지 말아야한다. 물론 시장경제의 이론에 따라 순익이 형성되어야 공연을 올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결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그것이 이익이라 할 수 없다. 관객을 모으기 위해 작품의 구성이 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더 화려하고 더 자극적인 공연만을 찾게 된다면 결국엔 어떻게 되겠는가?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예전에 비해 대학이나 대학원, 아카데미 등에서 훌륭한 인적자원을 많이 배출해 내고 있다. 그들이 수준 높은 공연 창출에 이바지함으로써 더 발전된 공연문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소중한 말씀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 창작뮤지컬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스타중심적인 공연에서 작품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제는 발전할 때이다. 훌륭한 관객이 있어야 훌륭한 공연이 탄생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배역이 작던 크던 그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오늘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 자리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연습 중에 있는 뮤지컬 “왕의 남자”에 총력을 다해 좋은 공연 보여드리겠다. 힘들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관객들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 좀 더 나은 배우가 되도록 나는 늘 노력할 것이며, 또한 관객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

취재후기
뮤지컬 “이(爾)“의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그녀는 영화의 앞선 큰 흥행이 부담스러워 오디션에 합격한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연습을 시작하고부터는 그런 투정(?)을 부릴 틈도 없다며 슬쩍 웃는 모습에 이미 정상을 향해 출발한 그녀의 뒷모습이 힘차 보였다. 이제 막 새로운 작품을 시작한 그 설레임과 울렁거림이 나에게까지 전달되는 느낌. 그녀에게서는 그런 향긋한 냄새가 났다. 앞으로 더 큰 새로움과 조우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올 그녀를 기대해 보자.

편집부 / kongjungim@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6년 10월 23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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