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연극 ‘TAXI, TAXI’가 원작자 김상수의 연출로 21년 만에 돌아온다. 한연출가 김상수는 우리시대의 정신과 눈으로의 연극을 선보여 왔다. 2011년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익명의 도시, 분열과 파편적인 삶, 실종된 인간, 사회를 향한 인간의 질문과 저항을 말한다. 

연극 ‘TAXI, TAXI’의 등장인물들은 기형적인 도시의 거침없는 공격 속에서 사회의 어둡고 잔인한 현실을 대면한다. 삶은 해체되고, 끝도 없는 아이러니함과 절망의 사회를 산다. 그러나 인간으로의 저항, 끝내는 포기할 수 없는 인간으로의 희망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우리 삶의 정체성을 묻는다.

이 작품은 여성 택시 운전사가 등장한다. 그녀는 부패한 사회에서 올곧은 심성을 지닌 50세의 소시민이다. 연극 ‘TAXI, TAXI’는 여성 택시 운전사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그녀의 딸을 통해 오늘 우리사회의 폭력적인 사실들을 고발한다.

또한 도시에서 상처 입은 자, 허황된 삶 속에 묻혀 사는 자, 사회의 모순에 대항하지만 공격받는 자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각 이야기들은 작품 속에서 파편화돼 TV 채널이 돌아가듯 갑작스럽게 바뀌며 끊어지고 이어지기도 한다.

연극 ‘TAXI, TAXI’는 한국이 당면한 사회상을 즉각적이고도 능동적으로 반영하는 ‘상시적 공연시스템’의 ‘시작’으로 기획된다. 때에 따라 작가 겸 연출가인 김상수에 의해 장면과 대사가 바뀌거나 고쳐질 수 있다. 출연자들은 공연 때마다 새롭게 해석된 인물인 ‘열린 형식’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김상수는 사회의 문제들을 무대 위로 끌어내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사회를 정면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연극 ‘TAXI, TAXI’ 속에는 창작연극의 정신, 연극 본연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연극 ‘TAXI, TAXI’는 오는 3월 4일부터 5월 1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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