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 거리패가 25주년을 맞아 해외 연출가 교류 공연을 갖는다. 해외 연출가 교류전은 해외 우수 연출가를 초청해 그 나라의 작품을 연출하게 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로 해외극 수용에 바람직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연희단 거리패는 첫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택해 영국 본토 연출가 알렉산더 젤딘과 무대미술가 사말 블랙을 초청했다.

알렉산더 젤딘은 영국 국립극장 스튜디오의 젊은 연출가 발굴 작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다. 이번 공연에서 확실한 해석과 분석으로 셰익스피어의 동시대적 표현법을 찾고 연극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말 블랙은 무대 디자이너를 위한 2009년 린버리 상, 젊은 파로에 예술가를 위한 토발드 풀슨 아 스타이넘 어워드 등을 수상한 무대미술가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자연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부 자연스러움이 흥미롭게도 셰익스피어의 상상력과 부합한다. 하나의 무대에 여러 장소를 표현하거나 장소와 상황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젤딘과 사말블랙은 약 70일간 밀양 연극촌에 거주하며 연희단 거리패의 배우 스태프들과 작품의 처음부터 완성까지 함께 했다. 이윤택 연출의 ‘햄릿’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연희단 거리패 배우들의 앙상블과 에너지는 작품의 재미를 배가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치적인 내용을 담는 전쟁 활극이었던 원작이 욕망을 쫓는 중산 부부의 비극으로 탈바꿈 한다. 또한 극 중 뱅코우와 맥더프를 한 가정의 아버지로 해석했으며, 한국의 ‘맥베스’ 공연에서 생략됐던 말콤을 부각 시켰다. 

연희단 거리패와 외국 연출, 미술가의 협연으로 기대되는 연극 ‘맥베스’는 이미 밀양연극촌, 부산 가마골 소극장 공연을 마쳤으며, 서울 공연은 오는 2월 8일부터 3월 6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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