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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아츠 김학묵 대표 인터뷰 - 자유를 껴입고 날아오르다!

 

 

 

7일, 소나기아츠의 김학묵 대표를 만나 소나기아츠의 전반적 경영이념 및 현 국내 창작뮤지컬 진단 및 나아갈 방향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세계최초의 랩뮤지컬 <래퍼스파라다이스>의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래퍼스파라다이스>는 미국의 전설적인 래퍼 투팍(2PAC)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의 실화를 세계 최초로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주연배우로 실제 래퍼인 ‘가리온’과 ‘주비트레인’이 캐스팅되어 화재가 되었다. 최근 국내 창작 뮤지컬계의 소재가 지나치게 로맨틱 코메디로 치우쳐져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이번 소나기아츠의 작품은 그 참신성이 돋보인다.

▷ ‘소나기 아츠’의 회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한국 최고의 전문 뮤지컬 프로덕션을 표방하고 2002년 12월 27일 공식 창립한 공연기획 제작 단체입니다. 그동안 2003년 <나에게 사랑은 없다>를 시작으로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각색한 뮤지컬 <소나기>, 2006년 6월 코믹뮤지컬 <시저스패밀리>, 그리고 이번 3월에 국내 최초 랩뮤지컬인 <래퍼스파라다이스>의 초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 ‘소나기아츠’의 역사를 듣고 보니 대표님께서 걸어오신 발자취도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 제가 공연계로 발을 들인지 19년 정도 되었는데 처음엔 배우로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사실 배우가 무대도 만들고 포스터도 붙이고 다 했죠. 그러다보니 저는 배우보다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더 흥미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현재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님과 함께 <명성황후>의 기획, 마케팅 팀장으로 일을 시작 했죠. 힘들었지만 보람도 더 많이 느끼고 작품이 올라갈 대 자부심도 크더라구요. 이쪽 일을 하시는 분들의 마지막 목표는 프로듀서가 되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랬죠. 6-7년 전쯤 그 회사를 나와서 ‘소나가아츠‘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거기 있지 왜 나와서 사서 고생하느냐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고생하는 만큼 또 많은 공부도 되었습니다.

▷ 하지만 처음 회사를 꾸려나가실 때는 자금조달 등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땠나요?
▲ 물론입니다. 뮤지컬 제작하시는 분들 중에 자금 문제 안 겪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에 제 개인적인 자본(많지는 않았지만)을 다 털어 <소나기>를 제작했는데 별로 수익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참 많이 좌절했었어요. 가족들에게 걱정만 끼치고 직원들 다 챙기지도 못하고,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소나기>의 메이킹 필름을 보면서 ‘내가 이래선 안되지’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어린이 과학 뮤지컬인 <판도라의 날씨상자>와 여러 콘서트 및 공연들을 기획하면서 조금씩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많은 1세대 뮤지컬인들이 겪었던 그런 힘든 시절이 있었죠.

▷ 뮤지컬은 종합예술로써 그 파급효과가 고용 및 시장형성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면에서 더욱 그 시장형성이 중요한데요, 사실, 그 시장형성의 초창기에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렇지 못햇던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그동안 우리 뮤지컬은 제작자가 자기 개인의 돈을 쏟아 부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은 사실 굉장히 위험합니다. 제작을 할 때는 객관화된 시각이 필요한데 개인의 돈이 들어가면 일단 본인부터 작품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지며, 이것은 결국 좋은 작품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인재도 잃고 작품도 잃게 됩니다.

▷ 그렇군요. 현장에서 직접 창작활동을 하시고 계신데 현재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인식의 차이로 많이 힘들었는데 최근 들어 우수한 작품과 그 시장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어요. 굉장히 좋은 현상이죠. 이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력 있는 인재 육성이라던지 참신한 소재개발 등의 창작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것은 창작자의 노력만으로는 안되고 정부의 지원과 관객들의 인식변화 등 많은 요소들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 창작뮤지컬 육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좋은 콘텐츠입니다. 결국엔 좋은 콘텐츠를 가진 자만이 살아남습니다. 기존 라이센스 공연들로 인해 뮤지컬 관객층은 늘어났으며 라이센스는 들어올 작품은 이미 다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우리 창작뮤지컬이 큰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 우리 정서에 맞는 좋은 콘텐츠의 개발로 질적 양적 팽창을 함께 누려야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자기 창작 작품을 하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그 국민성이 뛰어나므로 충분히 외국 못지않은 시장이 형성되리라 봅니다.

▷ 인재양성이라면 배우 이외에 스텝 전문 인력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연수를 통하여 스텝 인력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못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각 극단에서도 아카데미 설립 등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필요한 전문 인력을 충당하는 것도 좋은방법일텐데.. 어떤가요?
▲ 그렇습니다. 현재 공연 스텝들은 2-3개의 공연을 동시에 뛰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집중도가 낮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도 아카데미나 콘서바토리 등을 통해 현장을 바로 옆에서 보고 경험을 쌓은 인재들을 배출하려고 합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매니지먼트하여 우리가 직접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 사실, 업계에서는 창작뮤지컬이 그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현 극장대관 시스템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용극장’의 의미는 크게 다가오는데요. 이 극복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 부분에서 정부에 바라는 점은 없나요?
▲ 사실 우리나라처럼 공연장 많은 곳이 없습니다. 단지 그것을 활용하지 못할 뿐입니다. 지금 ‘스테이지쿼터제’등(물론 강제성은 없지만)의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지방별, 구별, 구민회관이나 문화회관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트센터등을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 자생력 있는 회사가 위탁 운영하도록 배려해 주면, 극단은 지역봉사라던지, 연습실 개방 등으로 지역에 많은 문화 혜택을 주는 시스템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 짓는 것 보다 숨어있는 공연장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이번 작품 <래퍼스파라다이스>의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이번 <래퍼스파라다이스>가 제 개인적으로 5번째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2PAC, 비기, 에반스 등 실존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적 효과를 위해 허구적 요소를 가미한 팩션(Faction) 뮤지컬입니다. 작년 초에 윤진호 감독님을 통해 이 소재가 전달되었고 제가 여러 방면으로 분석해 본 후 뮤지컬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저는 힙합을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2PAC의 이 이야기는 힙합하시는 분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며, 그 음악적, 드라마적 소스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스크래치(scratch), 비보잉(B-Boying), 랩(Rap), 그리피티(Griffiti)가 모여서 힙합이 되는데 이 작품의 15곡 중 5곡은 원곡을 사용하였고 10곡은 창작곡입니다.

▷ 최근 국내 창작뮤지컬의 소재의 한정성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이런 시점에서 이 작품은 굉장히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 사실, 이 작품은 많은 실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까 문득 이번 작품의 팜플렛에 기재할 인사말을 적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미래지향적이면서 선두주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지난번 작품 <소나기>때도 그랬구요. 하지만 소재 개발은 우리의 창작인들이 극복해야할 과제이고 누군가는 헤쳐 나가야 하기에 그 부분에서 더 큰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 이번에 홍대에 클럽을 개조하여 <래퍼스파라다이스>전용관을 만드셨는데 처음부터 전용관 설립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땠나요?
▲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공연장 SH클럽에서 올리려고 했는데, 그곳에서 하던 뮤지컬 <헤드윅>이 흥행하면서 연장공연을 하는 바람에 무산되었구요, 그 후, 동양아트홀에서 하려고 12월에 오디션을 보고 준비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홍대에서 클럽이벤트를 하는 후배의 제안으로 전용극장이 만들어졌습니다. 그곳은 ‘벨벳바나나‘라는 클럽인데 우리 공연 후에는 클럽 문화도 즐길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규모는 지정석 156석, 비지정석 200석 정도이며, 이 공연장이 작품의 컨셉과도 잘 맞고 클럽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곳입니다. 그동안 고생했지만 그 많은 시행착오가 좋은 공연장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이미 이 작품은 많은 홍보가 이루어졌는데요, (예비)관객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 처음 저희 작품이 노출된 것은 2월 초에 롯데백화점 야외무대와 클럽 등에서 잠깐의 공연을 했었는데 관객들의 몸짓을 유도하는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성 때문인지 그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힙합 매니아들에게 이벤트를 했는데 그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희 작품의 관심이라 생각합니다.

▷ “랩 뮤지컬”이라면 배우들의 뛰어난 랩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연기력도 함께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 처음에는 배우들(래퍼들)에게 이 작품이 ‘뮤지컬’임을 각인시키는데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사가 들리도록’하는 것이었는데 힙합하시는 분들이 자존심이 강하셔서 기존의 힙합형식을 버리려고 하지 않아서 처음엔 많이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조율해 나가면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갔어요. 지금은 매우 만족합니다.

▷ 작품의 다른 특징이 있다면요?
▲ 저희 작품의 특성상 랩과 영상이 함께 사용됩니다. 2PAC과 비기의 그 당시 상황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표현합니다. 이 영상은 저희 디자인 감독님이 정말 잘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무대서는 인원이 DJ를 포함해서 9명이 무대에 서는데, 이 DJ분이 라이브로 스크래치를 합니다. 그 현장감이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많은 노래가 랩으로 이루어져있다면 외국 진출 시 대사전달 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 쪽은 아무리 잘 만든 작품이라 할지라고 성공이 힘들 것 같구요. 그 외 아시아권은 충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재로 일본의 관계자들과의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권은 자막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한국말로도 충분히 공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힙합이라면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의 코드인데 그들을 타켓으로 하는 마케팅전략이 있습니까?
▲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는 청소년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갈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의 일부 낮 공연은 청소년들이 공연보고 힙합문화를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벤트를 해서 요즘 한창 대두되고 있는 UCC의 좋은 콘텐츠를 공연장에서 틀어주는 형식을 통해 그들이 한데 어우러져 건전한 놀이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입니다. 그리고 마포구청과 접촉하여 불우청소년을 위한 공연 등 지역구에 사회봉사를 하여 좋은 공연문화를 형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 정말 좋은 프로그램을 구상중이군요. 많은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나기아츠’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번 <래퍼스파라다이스>는 정말 좋은 콘텐츠로써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리구요. 우리 창작뮤지컬 또한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공정임기자/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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