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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감 김경훈 대표이사 - 정상에서 만납시다!

 

 

 

한국 공연 문화를 세계 널리 알리고 그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점프>, 그 탄생의 중심에 있는 (주)예감의 김경훈 대표이사를 만났다. 그날 우리는 더 넓고 깊게 발전할 우리 공연 문화의 미래를 미리 만나본 것 처럼 가슴이 벅차 올랐다.
<점프>는 마샬아츠퍼포먼스(martialarts performance)라는 장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으며 외국 라이센스 공연에 치중되어 있던 국내 공연 문화에 지금까지도 큰 획을 긋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점프>의 그 명성은 대단하다. 2006년 영국 황실 주관 로얄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 아시아 최초 공연, 2007년부터 국내 최초 영국 웨스트엔드 시즌 별 장기 상설공연 확정!, 2005-6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발 Box Office No.1, 2006년 국내 상권의 중심지 종로에 전용관 개관 및 매회 매진행렬 등 <점프>가 가진 기록은 가히 놀랄만하다. 이제 두 번째 작품 <피크닉>의 런던 초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점프>의 성공비결과 ‘예감’의 전반적인 경영마인드를 들어보았다.

▷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 관객들은 공연 제작회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예감의 전반적인 경영목표는 무엇입니까?
▲ 우리는 공연을 제작하는 회사로써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즐거움, 웃음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 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입니다. 배우들이 내뿜은 웃음이 진실 되어야 관객들 또한 진정한 의미의 웃음을 지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서 제일 부자 배우(물론 제작 스텝까지)가 많은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적어도 대기업 연봉정도(?)는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제작 시스템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입니다. 또 덧붙여 얘기하자면 ‘예감‘이 전 세계 공연을 꾸려가는 제작사 중에 가장 좋은 제작 시스템을 갖추는 것인데 공연이 산업화가 되려면 산업, 자본, 경영 등 예술적인 부분 말고도 규정지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모든 사항을 효과적으로 습득하여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회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데 그 목표가 있습니다.

▷ 특별히 경영목표를 ‘웃음’으로 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우리가 말하는 ‘웃음’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보편적인 웃음을 말합니다. 지난 2000년 3월에 처음 <점프>가 “별난 가족”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시작했어요. 90년대에만 해도 공연계는 매우 열악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생활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진정한 웃음”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급자가 진정한 웃음을 전달할 때 비로소 그 주변을 제대로 밝게 할 수 있는 것이죠. 공연을 본 후 관객들은 “좋다” “나쁘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등의 형용사를 던집니다. 곧 그 이야기는 공연 그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 된다는 말이 되며 그것을 제일 잘 드러내 주는 것이 바로 “웃음”입니다. 관객은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원하고 그것을 잘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의 진정한 꿈이죠. 인간이 보편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웃음처럼 솔직하고 진솔한 것이 없습니다.

▷ 창작에 대한 “예감”만의 독창적 시스템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요?
▲ 좋은 작품을 만드는 제작사는 창작에 대한 범주를 “내가 좋은 것”이라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관객과의 호흡을 말하는 것인데, 물론 각각의 회사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그 방법은 달라집니다. 상업적 논리냐, 비 상업적 논리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작품뿐만아니라 자체적으로 제작 시스템도 창작합니다.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시스템은 직접 인큐베이팅해서 확산시키죠. 예를 들면, 우리는 공연 안에 “팀닥터”가 존재합니다. 지금 두 분 정도 계신데 항상 우리 배우들의 건강을 살펴주십니다. 그리고 국내 다른 회사와 제일 차별화된 것이 있다면 회사 안에 독자적으로 creative team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연구진’이라 볼 수 있는데, 예전에는 연출자가 한 작품 만들어내고 나면 거기서 다시 수정작업은 어려웠습니다. 그런 연출 독재자적인 제작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이 creative team의 연구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할 것인가를 매일 같이 고민합니다. 그것이 우리만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현재까지 <점프>의 관객 현황은 어떻습니까?
▲ 현재까지 토탈 관객수는 60만명 정도 됩니다. 작년 11월 만 3년 만에 1500회를 넘겼으며 지금까지 1700회를 넘겼습니다.

▷ 앞으로는 <점프>를 어떤 방식으로 더 크게 확장할 예정인가요?
▲ 확장이라면 해외시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공연의 타겟이 젊은 층이다 보니 단순히 해외에서 공연을 하고 왔다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가치를 입증할 수 없어요. 이것은 시장성에서 본 “장소”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인데 좋은 극장에서 장기간 공연을 하고 인정을 받는 것이 시장 안에서 그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웨스트엔드 (West End)나 브로드웨이(Broadway)등 주류시장에서 경쟁해서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맨 처음 우리는 <점프>를 가지고 외국으로 가서 일단 ‘무대포’식으로 전진했습니다. 그것이 처음엔 많이 느렸지만 궁극적으로는 빨라졌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브로드웨이에 오픈런 극장을 런칭 할 계획입니다. 이 작업은 브로드웨이로 우리 회사 하나가 떨어져 가는 셈인데, 웨스트엔드의 small success를 기반으로 하여 브로드웨이에서도 인정받아 전 세계적으로 마샬아츠퍼포먼스(martialarts performance)의 바이블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웨스트엔드에 상설극장을 유치하고, 2008년 중국 최초의 라이센스 공연과 일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5개 이상의 상설극장을 가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덜 받으면서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이 <점프>를 즐기기 바라는 것이죠.

▷ 외국으로 확장 진출 시 <점프> 작품자체의 내용에는 변화는 없나요?
▲ 큰 변화는 없습니다. <점프> 그대로의 축을 둔 상태에서 그 디테일을 완벽하게 잡아내는 것입니다. 군더더기 씬은 정리하고 새로운 씬을 추가하여 기본 스토리를 견고하게 하고 웃음을 확대하여 올해 하반기쯤해서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예정 입니다.

▷ <점프>이외에 구상중인 또 다른 작품이 있나요?
▲ 두 번째 작품으로 <피크닉>이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비보이를 소재로 하였구요 4월 중순에 영국 웨스트엔드의 새들러스 웰스(Sadler’s Wells) 극장에서 초연할 예정입니다. 이 극장은 가위손이 초연을 한 극장으로 아무 작품이나 대관해 주지 않는데 ‘예감‘과 <점프>, 그리고 <피크닉>의 시나리오를 믿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무척 감사한 일이죠.

▷ 외국에서 먼저 초연한다니 기대가 무척 큽니다. <피크닉>의 작품소개를 부탁합니다.
▲ <피크닉>은 세계를 공략하기에 적합한 넌버벌 퍼포먼스 형식을 유지하고 극의 내용은 탈옥을 하는 죄수들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집니다. 비보이를 다루지만 그들도 연기를 해야 하기에 6개월간 배우들을 트레이닝 했습니다. 배우가 연기가 나올 수 있는 상태에서 춤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점프>가 국내의 철저한 검증과 마이너리티와 해외의 페스티벌까지 충분한 검증을 거친 작품이라면 <피크닉>은 해외시장으로 먼저 진입해서 <점프>를 뛰어 넘는 작품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2009년에 마샬아츠 2번째 작품을 구상 중에 있는데 <점프>가 중형, 중소형의 극장용 작품이라면 이것은 중대형, 대형 시장을 겨냥합니다. 아마도 큰 시장에서 세계 4대 뮤지컬 및 대형작품과 경쟁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이 작품도 장기 공연을 해외에서 유치하고 국내로 진입 할 생각입니다.

▷ <피크닉>을 할 때 회사 법인을 별도로 내었다고 들었는데....
▲ 그렇습니다. <피크닉>은 상임연출, 법인을 따로 별도로 냈어요. 시장 창구의 분리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마케팅 유통배급까지 수용, 전문제작소를 따로 두었습니다. 나누지 않고 안으려고 했다면 기업이 비대해 질 수는 있겠지만 시장에는 장점만이 아니죠.

▷ 제작사가 자기자본을 갖고 작품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문데 ‘예감‘은 어떤가요?
▲ 사실 <점프>는 많은 부분 독자적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차기작은 투자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투자를 받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공연시장뿐만 아니라 영화시장 또한 산업으로의 발전을 이루려면 금융이 접목되어야 하죠. 이것은 ‘소유’의 의미보다는 ‘네트워크’의 의미를 어떻게 활용하고 인지하는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좋은 걸 서로 나누고 자금이 원활히 돌아야하며 그렇기에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점프>의 성공 덕분인지 <피크닉>은 20억 정도의 프로젝트인데 두 달 만에 세팅이 끝났습니다.

▷ 국내에 <점프>와 비슷한 넌버벌 퍼포먼스로 <난타>가 있는데 두 작품이 어떤 면에서는 경쟁구도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한국의 컨텐츠의 해외진출 첫 사례는 <난타>입니다. 우리는 그런 <난타>를 보고 자란 후배들이기에 <난타>가 한국작품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난타>는 국내 창작 작품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난타>와 <점프>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난타>는 장르에 있어 타악이나 리듬을 위주로 꾸민 극이고 <점프>는 마샬아츠 퍼포먼스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누가 돈을 더 많이 벌었냐는 짓궂은 질문도 많이 하시는데 매출과 관객의 수로 우열을 가릴 수는 없어요. 세계시장에 나가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이 <난타>, <점프> 그리고 <명성황후>등 인데 “한국은 이렇게 좋은 상품이 많다”라고 생각하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서 “우리가 한국이야!”라고 자랑할 수 있기에 정말 기쁩니다.

▷ 지금 현재 국내 공연 창작 시장은 어떠한가요?
▲ 대부분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연의 80%이상이 대학로에 집중되어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가 된 상태입니다. 제작규모로 본다면 공연시장은 연 2000-3000억이라고 하지만 일부 거대기업만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정부나 기업의 지원도 받아야겠지만 내부적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올 해 대학로 ‘예감 무료연습실’을 오픈하여 잠재적인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주체자를 지원해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무료연습실’ 마련은 정말 큰 의미가 되겠네요. 그것 외에도 소극장 공연의 인프라 형성을 위하여 ‘예감’에서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 물론입니다. 그 외에도 소극장 작품을 지원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큰 제작비 대관료라든가 시스템적인 지원(마케팅 인력 시스템 등)을 생각 중에 있고 배우와 작품이외에 기술적인 총괄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예감에서 ‘창작 콘텐츠 페스티벌’을 유치하려 합니다. 당연히 거기서 컨텍이 된 작품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가도록 할 것입니다.

▷ 김경훈 대표님께서는 대표이사의 직책 말고, 작품의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시나요?
▲ 그렇습니다. 나는 대표이사의 직책을 맡고 있지만 작품의 제작 쪽으로 들어가면 프로듀서입니다. 프로듀서는 작품을 총괄 책임지는 사람이죠. 창작과 비즈니스, 이 두 가지의 카테고리는 굉장히 다릅니다. 경영자와 예술가적인 입장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무척 힘들어요.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웃음)

▷ 티켓가격과 관객의 접근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작품제작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됩니다. 한 작품을 올리면 객석점유율이 40%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높아진 제작단가와 한정시간과 전문 상설 전용극장 부족 등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서 제작비가 상승하게 되고 티켓가격은 올라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최근 대학로 공연 시장은 티켓가격을 내렸습니다. 관객들이 찾질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죠. 이렇게 되면 관객이 많이 와도 이익이 남지 않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많은 관객들은 부익부 시장으로만 간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제작비 절감을 해야 하고 그렇기에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앞으로는 전용극장이 많이 생겨야하고 제작의 거품을 많이 빼야합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예감‘이 만드는 공연이 믿을만하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앞으로는 회사에 대한 브랜드가치가 더 중요해질 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감‘을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에 대하여 한 말씀을 한다면...
▲ 저희 ‘예감’은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작품으로 모든 이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일환으로 시스템과 creative의 인프라 형성에 힘쓸 것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기에 비평도 많이 해주길 바라고 역으로 많은 박수도 원합니다. 관객들이 주시는 박수, 그 희열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 창작자들입니다. 많이 관심 갖고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2월 15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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