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와 몸과 마음이 시려 오는 계절이다. 한 손에는 따뜻한 음료가 들리고 옷을 여미는 손은 장갑이 끼워져 있다. 거리의 나무마저 앙상한 겨울 차갑도록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전시를 소개한다. 꽁꽁 얼린 마음은 물론 굳어버린 감성까지 샤르륵 녹여줄 것이다. 여기 인천 계양문화회관부터 예술의전당 압구정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까지 다양한 공연장에서 흥미로운 전시를 마련,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강경구 초대개인전 ‘단순성, 추상의 본질로부터’

▶ 일시 : 2010년 11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 장소 : 압구정 윤당아트홀 윤당갤러리

작가 강경구의 ‘단순성의 미학’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전시. 단순성의 미학에 몰두해 있는 작가의 작품에는 단색조회화나 미니멀리즘에서 보았던 형식적 단순함을 찾아볼 수 없다. 그가 추구하는 단순성의 미학은 외형적 단순함이 아니라 추상적 본질을 오랜 시간 더듬어 오는 과정으로부터의 단순성이다. 강경구의 작업에 나타나는 십자가나 원형, 나선형과 같은 기호들은 그만의 시그니처가 되어 무채색의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강경구의 단순성은 가장 본질적인 것으로의 회귀와 다름없다. 윤당아트홀 윤당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강경구의 추상정신이 보다 폭넓은 작품으로 구현된다.

‘인체의 신비’ - 계양

▶ 일시 : 2010년 11월 19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 장소 : 인천계양문화회관 전시실

전 세계 2,000만 명 이상을 경악게 했던 그 신화적 전시. 센세이션한 충격과 이어지는 감동, 현장감 넘치는 교육의 장, 인체의 신비전이 인천을 찾는다. 이 전시는 최첨단 의학기술과 인체 기증자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졌다. 모형이 아닌 실제 인간의 몸을 해부 표본화해 일반인들에게 공개 전시하는 것으로 기존의 어떤 과학적 자료보다 더 생생하게 우리 몸속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인체의 신비’전은 보고 즐기는 전시인 동시에 배우며 느낄 수 있는 전시로 생명의 신비로움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

▶ 일시 : 2010년 12월 17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세계 사진의 거장을 만든 거장, 델피르 그를 만나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요세프 코우델카, 윌리엄 클라인, 베인 에빌린 앳우드 등 185점의 주옥같은 오리지널 프린트가 ‘델피르와 친구들’에서 공개된다. 이 전시는 ‘사진의 마이다스 손’이라 불리는 위대한 출판인이자 전시기획자, 예술디렉터, 영화제작자인 델피르의 사진 인생 60년을 위해 세계 사진계의 거장인 그의 친구들이 헌정했다. 사진으로 맺어진 우정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개최된 아를 사진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10년 유럽사진미술관에서 대대적인 전시를 마치고 해외 첫 순회 전시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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