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가 불황을 맞고 있다. 뮤지컬 관계자들은 1년 전보다 제작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전한다. 뮤지컬 제작사들은 작품수를 줄이거나 소극장 단기 공연으로 공황을 모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극장 창작 뮤지컬 ‘피맛골연가’, ‘화려한휴가’ 등 재정지원을 받은 경우는 제외다. 스타급 연예인이 출연한 흥행 뮤지컬의 경우에도 실질적인 수입을 거뒀는지는 미지수다.

뮤지컬계의 불황이 계약금, 로열티 상승으로 인한 거품 및 양극화 현상으로 빚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것보다 기존 성공한 뮤지컬을 따내려는 손길이 소모적인 경쟁으로 불거지고 있다. 스타급 배우들이 대형 라이선스 공연에만 포진되어 있는 것 역시 뮤지컬계 양극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에 공연계 불황의 본질적인 대안을 창작뮤지컬에서 찾는 제작사들이 늘고 있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만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창작뮤지컬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 콘텐츠 개발 필요, ‘제 2의 난타’가 나올 수 있을까?

‘창작뮤지컬은 돈이 되지 않는다.’ 제작사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에 맹목적인 가격할인은 본질적인 답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작품의 질 저하에 이은 투자 감소로 뮤지컬계의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작가나 연출 등 창작에 대한 지원과 양성이 필요하다.

창작 뮤지컬 ‘화려한휴가’의 제작사 쇼앤라이프는 극단 모시는사람들과 고정 스텝진이 상주한다. 제작비의 절감효과와 아울러 배우 훈련과 양성이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다. 쇼앤라이프 관계자는 “자사는 작가, 연출을 포함한 극단이나 스텝진이 개런티에 있어 좀 더 낮게 책정하고 제작수를 늘리는 편을 택한다. 점점 개선해 나간다는 마음으로 매 공연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단을 소유하지 않는 경우 배우, 스텝의 개런티를 포함한 제작비가 비교적 상당한 수준으로 넘어가게 된다.

뮤지컬 시장은 뮤지컬 ‘난타’ 이후로 콘텐츠 개발이 미비한 실정이다. 잠시 흥행해도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창작뮤지컬이 소극장 위주의 로맨틱 코미디에만 집중되는 경향도 한 몫 한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공연계의 일관된 목소리다. 안동시와 제작사 PMC프러덕션의 야심작 퍼포먼스 뮤지컬 ‘탈 : TAAL’은 ‘제 2의 난타’를 꿈꾸며 16일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예술 감독 송승환과 ‘헤드윅’ ‘그리스’ 등 흥행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는 이지나 연출이 진두지휘했다.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창작뮤지컬의 성공요인으로 “컴퍼니 만의 색깔, 콘셉트의 구축”을 꼽았다. 창작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며 양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내부적인 경쟁 속에 수준 높은 창작뮤지컬도 몇몇 등장하고 있다. 배우와 디자인 등에 있어서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콘텐츠 개발에는 여전히 제자리를 걷고 있다.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는 창작환경, 인프라에서 출발한다. 양적 발전은 충분하다. 이제 질적 발전을 도모할 때다.

글_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 사진_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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