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무용제의 개막식이 지난 9월 29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진행됐다. 올해 31회를 맞는 무용제를 축하하고자 많은 무용계 인사를 비롯한 무용계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와 학생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의 사회는 박재홍 한성대 교수와 서은정 대전대 교수가 맡았다. ‘서울무용제 개막식에 참석해줘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을 전한 두 사회자는 개막선언을 해 줄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을 소개했다.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개막선언에 앞서 31회를 맞은 무용제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무대에서 무용으로 사람들을 만나다 개회사를 하게 돼 두근거린다. 무용계 어르신들 앞에서 개막하게 돼 기쁘다. 서울무용제는 순수성, 보편성, 현대성에 기반을 둔 창작물을 배출해왔다. 앞으로도 좋은 창작물을 키워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무용제가 명실상부한 무용제로 거듭나는 것은 순전히 창작자들의 몫이다. 무용인 모두의 이름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재차 감사의 말을 건네며 개막을 선언했다.

개막선언에 뒤이어 개막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 무대는 서울시무용단이 장식했다. 서울시무용단의 ‘월광(月光)’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딱 들어맞는 정갈한 안무와 무용수의 슬며시 내리깐 시선과 살짝 미소를 머금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노란 조명은 달빛과 같은 느낌을 주며 공연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축하공연을 본 서은정 대전대 교수는 “자신은 현대무용을 하지만 한국무용이 아름다움을 실감했다. 공연을 보고 가슴 벅참을 느꼈다. 가슴 속에 무언가 쏙 들어오는 느낌”이라며 공연에 대한 감상을 말했다.

서울무용제는 ‘월광’ 감상 후 역대 수상자 인터뷰 영상을 관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영상은 1,2로 나눠 관람했으며,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예술단의 공연을 전후로 보여졌다. 김현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원장은 ‘홰’로 6회 대상수상을 했다. 그녀는 “서울무용제가 앞으로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다. 문화예술을 이끌어온 31회 서울무용제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다시금 축하의 말을 남겼다.

김말애 우리춤협회 이사장은 ‘회귀선’으로 대상을 수여했다. 이어 그는 “공연은 나에 대한 약속이자 관객과의 약속이다. 안무자는 상상력을 가져야 하는데 무용수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무용제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축하공연이 관객을 맞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가냘프면서도 우아한 몸짓이 더해져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랑스러운 눈짓과 몸짓으로 왕자를 매혹하는 오딜의 치명적인 매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개막식의 마지막 축하공연 서울예술단의 ‘뒤돌아보는 사랑, 오르페오’는 사랑에 빠진 황홀한 연인에 모습에서부터 허망한 눈으로 사랑을 쫓는 모습 등 사랑의 이면을 잘 보여주었다. 사랑을 잃는 남자 무용수의 허망한 표정과 잡히지 않는 사랑을 잡으려는 그의 처절한 몸부림이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서울예술단 공연을 끝으로 개막식을 끝을 맺었다.

춤으로 여는 세상을 만들 31회 ‘서울무용제’는 지난 29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9일까지 다양한 춤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글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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