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해외초청공연의 첫무대로 경쾌한 풍자와 해학이 특징인 일본‘트래디셔널 교겐(狂言)’이 개막한다. 오는 9월 3일과 4일 총 2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의 ‘트래디셔널 교겐’은 일본 자국 내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 대표 브랜드다.

교겐은 노, 분라쿠, 가부키와 함께 일본의 전통 공연 예술을 대표하며 “편한 마음으로 즐기는 휴먼 코미디극”으로 불리 운다. 교겐은  전통극인 노와 노 사이의 막간극으로 시작하여 현재 260여개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노가 양식화된 의상과 가면을 착용하는 것과는 달리, 교겐은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중세일본 의상에 근거한다. 가면착용이 없는 만큼 희극적 연극 표현이 자유롭다.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의 예술감독이자 교겐 집안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노무라 만사이는 이 작품을 통해 ‘고전’의 의미를 ‘낡은 것’, ‘오랫동안 전승된 것’과 같은 고루함이 아닌 ‘시간의 역사가 만들어낸 세련됨’으로 승격시켰다. 옛 고어(古語)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인간본연의 모습을 추구하며 교겐의 주제를 전달한다. 그는 국내에서 영화 ‘음양사’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프로그램은 ‘보시바리(俸縛/막대기 묶음)’, ‘가와카미(川上/강의상류)’, ‘쿠사비라(茸/버섯)’ 등 총 세 가지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작품 ‘보시바리’는 가장 교겐 다운 교겐이라는 평을 받으며 해외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두 번째 ‘가와카미’는 인간과 운명의 대치를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쿠사비라’는 인간과 버섯들의 싸움이라는 판타지적 내용 구성이 특징이며 인간의 지혜를 넘어서는 자연의 경이를 느낄 수 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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