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간판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이 강남을 찾아온다. 100석 소극장의 기적으로 불렸던 연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은 허름한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2010년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선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대학로에 이어 강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강남 오아시스세탁소의 강태국역을 맡게 된 배우 이재훤에게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배우 이재훤을 말하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에서 20여년간 한솥밥 먹게 된 사연

“고등학교 연극서클에서 활동하면서 지금의 극단 대표님(극단 모시는사람들의 김정숙 대표)을 만나게 된 게 인연의 시작이었어요. 학교 졸업 후 89년 극단 창작작품인 ‘반쪽이전’을 함께 하게 됐고, 그 이후 본격적으로 극단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뮤지컬 ‘블루사이공’, ‘들풀’, ‘더 클럽’,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가족극 ‘강아지똥’ 등에 출연했습니다.”

▶ 이재훤 배우가 말하는 주인아저씨 강태국의 매력

“강태국은 모든 사람들을 다 품을 듯한 푸근하고 넉넉한 느낌의 인물이죠. 또 주변 사람들을 항상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구요.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과 성실하게 일에 임하는 모습 역시 또 하나의 매력인 것 같아요. 사실 강태국이라는 인물이 너무나 좋아 이번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작품도 물론 너무 좋구요. 작품에서 사람냄새가 풀풀 나는 것 같거든요.”

▶ 대학로 주인아저씨 조준형 배우 VS 강남 주인아저씨 이재훤 배우

“조준형 선배님은 초연부터 6년째 강태국을 연기하고 계셔서 이젠 진짜 세탁소 주인아저씨 같습니다. 대학로 공연을 여러 차례 참관하고 선배님께 이런저런 부분을 여쭤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학로와 강남 주인아저씨의 공통점이라면 강태국의 성품 표현을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반면 선배님은 아주 부드러운 강태국을 연기하신데 비해, 저는 조금 무뚝뚝하지만 편안한 동네 아저씨 강태국을 연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이재훤 배우가 세탁소 주인아저씨가 되기까지, 이배우의 강태국 표현법

“동네에 있는 세탁소와 세탁소 주인아저씨들을 많이 관찰했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그분들의 일하는 모습이나 일상의 고단함, 그리고 일에서 느끼는 보람 등을 지켜보며, 극중 역할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꼭 세탁소 주인아저씨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주인공 강태국 나이대의 50대 초, 중반에 접어든 남자분들의 움직임이나 말투 등도 유심히 관찰했구요.”

▶ 이재훤 배우가 주인공 강태국이었다면? 이배우의 사건 대처법

“저 역시 일단은 할머니께서 맡기신 재산을 열심히 찾아 드렸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를 간병하는 일은 재껴두고 재산만 탐내는 안씨네 일가가 괘씸하긴 하지만,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네요. 원래 제 것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욕심도 별로 없는 편이구요.”

▶ 강태국의 이런 점은 본받고 싶다! 이재훤 배우의 강태국 따라잡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요. 요즘에는 너무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좇기에 급급한 세상 속에서 다소 고지식하고 답답해 보일 지라도 강태국 같은 인물이 많다면, 세상이 조금은 살만해지지 않을까요?”

▶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강남의 라이프스타일에 표류하다!

“강남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오아시스가 워낙 좋은 작품이고 또한 라이프스타일을 넘어서는 오아시스만의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람하시게 된다면 지역적 특색에 상관없이 많이들 공감하시고 좋아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이재훤 배우가 강남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

“즐겁게 관람하셨으면 좋겠구요, 다 보시고 난 다음에 다시 한 번 나를, 그리고 나의 주변분들을 한번쯤 생각해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강남 세탁소도 많이 찾아주세요.”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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