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참여형 로드플레이 ‘우리엄마, 정숙이, 차여사(이하 우.정.차.)’가 오는 27일부터 성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차세대 문화예술 인재를 지원하는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프로그램’의 1기로 선정된 오치운 연출가가 부산에 이어 서울에 첫 선을 보이는 ‘관객 참여형 로드플레이’ 형식의 공연이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종잡을 수 없는 엄마 차정숙, “이 세상 행복하게 놀다 간다”라는 쪽지를 받은 딸이 엄마를 찾으러 떠나면서 극은 시작된다. 딸은 과연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꿈을 위해 집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엄마는 과연 꿈을 이뤘을까. 이 작품은 우리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 엄마의 엄마, 한때는 엄마였던 엄마, 그리고 언젠가는 엄마가 될 딸들에 관해 그려냈다.

새로운 연극형식을 추구하는 오치운 연출답게 ‘우.정.차.’는 “이 공간은 철거당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객석에 입장한 관객들은, 공연 도중 갑자기 변화하는 공간에 자리에서 쫓겨나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저절로 장면에서 장면으로의 이동을 하게 된다.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닌 공연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이미 극의 진행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공연관계자는 “‘우.정.차.’는 관객이 자연스럽게 극의 일부가 되고, 때로는 놀이로, 행위로, 상황 속의 인물로 참여하는 관객참여극 형식과 이동하면서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는 로드 형식이 합해진 장르다”라며 “공연 시작 전 주인공 딸의 역할을 부여할 소품들을 착용하고 공연 중의 공간 변형을 통해 바라보는 연극양식에 지쳐있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할 것이다”고 전했다.

‘우.정.차.’에는 공연 후 편지를 쓸 수 있는 엽서가 마련돼 있다. 이는 지금 자신의 엄마에게, 혹은 미래에 엄마가 될 나에게 편지를 써보며 ‘엄마’의 인생을 다시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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