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그는 이토 히로부미의 가슴에 세발의 총알을 명중시키며 서른 한 살의 나이로 역사에 묻힌 대한민국 참모중장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바치며, 마지막까지도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산 장부 안중근의 서거가 올해로 100주년이다. 이를 맞이해 콘서트 뮤지컬 ‘장부가’와 연극 ‘나는너다’가 동시에 공연으로 탄생됐다.

- [콘서트 뮤지컬 ‘장부가’] 인간 안중근 집중조명

그간 선보였던 안중근 관련 작품들은 영웅적인 삶과 일대기를 집중 부각시켰다. 반면 뮤지컬 ‘장부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영웅 안중근을 표현하고 있다. 안중근은 대한제국의 의병중장이자 동아시아 평화공존을 주장했던 사상가, 교육자였다. 그는 세 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기도 했다. 다수의 작품들에서 크게 언급되지 않았으나 뮤지컬 ‘장부가’는 이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삶은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동맹을 맺은 형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믿을 수 없었던 것. 그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했다. 따라서 가족이 자신으로 하여금 고통 받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역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가족까지 옥고를 치르고 만다. 이 뮤지컬은 사랑했지만 사랑할 수 없었던 안중근의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동시에 그의 가족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표현한다. 더불어 영웅이자 훌륭한 아버지의 비열한 아들 안중생의 고통도 다뤘다.

연극 ‘나는너다’는 무겁게 안중근과 가족의 삶을 그리고 있다. 뮤지컬 ‘장부가’는 음악과 춤을 더해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됐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맞도록 퓨전음악을 적용해 100분간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 [연극 ‘나는너다’] 막내아들 안준생 집중조명
 
연극 ‘나는너다’는 하얼빈 역에 퍼진 여섯 발의 총성과 함께 대한만세를 외친 영웅 안중근의 행적을 기리는 연극이다. 이 이야기는 이제껏 알려진 영웅적인 삶과 일대기가 아닌 그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 역사 속에 친일파로 기록된 그의 막내아들 안준생에 대해서 집중 조명한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농익은 사랑과 이런 아버지를 원망하는 안준생의 절규가 한데 얽혀 대조되는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연극 ‘나는너다’는 ‘영웅의 아들도 영웅이여만 하는가’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만년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만 했던 안중생. 일본에 이용당해야 만했던 자신의 운명을 저주 했던 그다. 하지만 결국 그는 변절자, 아버지 얼굴에 먹칠한 친일파로 기록되고야 말았다고 울부짖는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호부견자. 이 연극은 훌륭한 아버지의 비열한 아들로만 기억되는 안준생의 고통을 통해 안중근의 영웅담과 헌신적인 독립 후손에 처우에 대해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연극 ‘나는 너다’는 28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뮤지컬 장부가는 오는 8월 27일부터 대학로 네모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02-747-5811)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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