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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소영인사이드, 한국형 뮤지컬음악 본격 가동

 

 

지난 20일 더 뮤지컬 어워즈, 그 별들의 전쟁 속에 장소영 감독이 있다. 지난 13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뮤지컬 ‘싱글즈’로 작곡상을 거머쥐더니, 이번 시상식에서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로 작사작곡상을 장유정 연출과 함께 수상했다. 초연부터 관객몰이를 한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어내 큰 성과를 얻은 우리 창작뮤지컬이기에 더욱 그 의미가 크다.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음악, 그것을 드라마와 무대언어로 완벽하게 풀어낸 장소영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완벽히 한국 뮤지컬계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장소영 감독을 만나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뮤지컬과 음악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우선 수상을 축하드린다. 2007년 ‘싱글즈’로 상을 받은 이후 2번째다. 이번 수상으로 창작뮤지컬에서는 히트작 감독이 된 것 같다. 그 비결이 뭔가?
그런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해 준다면 내가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음악을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잘 안된 작품의 경우, 스태프나 배우가 너무 좋았지만 조화가 잘 안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을 비추어 봤을 때 이 작품은 그런 조화가 너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음악, 시나리오, 연출 등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의 작업을 시작할 때, 음악적으로 무엇을 중점을 두고 만들었나?
이 작품의 큰 맥락은 신구대립이다. 그 대립은 구세대와 신세대 대립일수도 있고, 가족의 불화가 화합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갈등구조에서 시작해서 화해로 간다. 음악도 전반적으로 안 맞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맞는 것 같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 이 작품에는 여러 음악 장르가 공존하고 있더라. 하지만 전반적으로 통일성이 느껴졌다.
그렇게 느껴졌다면 너무 다행이다. 퓨전적인 시도를 했다. 랩이지만 그 안에 국악기를 넣는 등 악기의 배열에도 신경을 썼다. 많은 장르들을 한 톤으로 묶지 않으면 전체적인 내용과 맞지 않는다. 악기의 사용도 비슷하게 하고, 톤도 맞추고, 전체적으로 어느 하나가 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 또 다른 시도를 한 것은 있나?
음악도 반대개념으로 간 것이 있다. 두 형제가 싸우는 장면에서 ‘난 니가 싫었어~’라는 노래가 나온다. 그 장면은 원래 과격하게 붙어야 하지만 일부러 느린 노래를 넣었다. 그것을 두고 내부에서 반대의견이 많았다. 물론 나도 과연 그게 통할지 의문이었지만 이상하게 밀어붙이게 되었다. 생각보다 관객 반응이 너무 좋아서 우리도 놀랐다. 지금 하나의 예를 든 거지만 그런 시도를 많이 했다.



- 장유정 연출과는 이 작품이 첫 작품이었지만, 이제는 장-장 콤비로 알려져 있다. 함께 작업해본 장연출은 어떤가?
능력이 좋은 연출이다. 관객을 아는 것 같다. 나랑 잘 맞는 점은 어떤 것을 하나 맡았을 때, 무조건 잘 되어야 한다는 이념과 목표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방법이 비슷한 것 같다. 오히려 나보다 더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연출, 글 쓰는 것 등 모든 것이 굉장히 선진적이다. 쿨한 사람이다. 애써 만들었지만 관객의 반응이 없거나 혹은 가사랑 멜로디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버리는 것도 서로 좋아한다.

- 장감독님만의 작업방식이 있나?
나만의 방식이라기보다는 팀 방식이다. 나는 2007년부터 ‘TMM(True Music True Mind)’이라는 작곡팀을 운영하고 있다. 나 혼자 작곡, 편곡, 음악감독을 모두 한다면 한 작품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작품이 계속될수록 달라진 것을 추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음식점에서도 새로운 메뉴를 계속 개발하지 않나? 같은 원리다. 사람마다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곡이라도 여러 사람이 작업을 하기에 그게 팀 색깔이 된 것이다.

-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몇 명 안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자 감독들이 많다. 장 감독만의 차이점으로 내세울 것이 있다면?
팀플레이가 아닐까? 우리 작업은 감독과 조감독의 개념이 아니다. 일을 완전히 분리시키지도 않는다. 모든 곡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플레이가 나만의 장점일 것이다.

- 클래식 음악을 하는 분들이 뮤지컬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했기 때문에 작업하면서 얻는 플러스요인, 마이너스 요인이 있나?
요리는 안 배운 사람도 하고 배운 사람도 한다. 어쩌다 보면 안 배운 사람이 더 잘하기도 한다. 하지만 궁중요리, 개발을 해야 하는 요리, 영양을 생각해야 하는 요리는 공부를 더 해야 한다. 감각이 있는 사람이 공부도 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훨씬 클 것이다. 그런 점에서 뮤지컬은 다양한 장르를 요하고 분석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클래식을 공부한 사람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내가 영화음악, 가요를 하면서 늘 들었던 이야기가 너무 클래식 같다는 거였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분하는 것이 웃기지만, 서로 선호하는 것이 다르다. 호텔에서 육계장 먹으면 맛이 없지 않나? 그릇이 찌그러져야 맛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들의 입맛을 끌어내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 앞으로 작품계획이 있나?
재공연이 많이 들어간다. 5월에 ‘형제는 용감했다’, ‘클레오파트라’, ‘영웅을 기다리며’를 오픈한다. 재공연을 준비하면서 수정보완작업이 많을 것 같다. 새로운 신작도 2,3개 준비하고 있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사진제공_극단 연우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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