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의 류주연 연출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오는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독일 희곡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고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결혼 3년차 젊은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의 류주연 연출을 만나 작품 속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류주연 연출은 극단 백수광부의 단원이자 극단 산수유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그의 주요 연출작으로는 ‘오해’, ‘친자노’, ‘가내노동’, ‘쓰러질 때까지’ 등이 있다.

▶ 류주연 연출이 말하는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하 경창길)’의 매력

“이 작품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살아있는 연기’입니다. 연극 ‘경창길’에는 남녀 두 배우가 극 중 부부로 출연하는데요. 연극을 본 관객들이 ‘혹시 실제 부부사이가 아니냐’라는 질문을 많이 해요. 그만큼 두 배우의 연기는 맛깔스럽고 실감납니다. 또한 원작이 갖는 날카로운 사회의식도 자랑할 만합니다.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스며드는 우리 현실에 대한 씁쓸한 자각이 흔한 코미디에서는 볼 수없는 깊은 감동이죠.”

▶ 류 연출과 독일 희곡 ‘오버외스터라이히’의 만남

연극 ‘경창길’의 뿌리는 독일 희곡 ‘오버외스터라이히’다. ‘오버외스터라이히’는 1972년 10월 11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초연됐으며,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작품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간단히 말해 도시 노동자 가정의 일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장면은 한 부부의 일상 생활 속 여러 단면들을 보여주며 극적인 갈등을 그려낸다. 작품의 제목인 ‘오버외스터라이히’는 오스트리아의 주(州)로, 오스트리아 북쪽에 위치한 지명이다.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처음 읽었던 때는 6년 전이에요. 전부터 원작자인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새로 출간되자마자 읽었죠. 처음 읽는 순간 무척 마음에 들어서 꼭 무대에 올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공연 기회라는 게 그리 쉽게 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 사이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2007년 2인극 페스티벌을 통해 비로소 무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극단의 정기공연으로까지 올리게 됐죠. 꽤 오랜 기간의 짝사랑이었지만, 항상 첫 느낌은 가장 큰 버팀목인가 봐요.”

▶ 독일에서 한국으로, ‘오버외스트라이히’에서 ‘경창길’로

“독일 희곡 ‘오버외스트라이히’를 번안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공감할 수 있는 현재성’이었어요. 번안은 원작의 의도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죠. 이 작품은 소시민의 입장에서 본 사회 인식과 부부 생활에 대한 이해가 아주 뛰어납니다. 사회와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면 그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그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해요. 이에 일반적인 부부들의 생활상과 관심사를 조사하고 그것을 접목시키며 번안했습니다.”

▶ 류 연출의 배우 자랑, 연극 ‘경창길’의 배우 김선영과 이주원

“두 사람 모두 최고의 배우예요. 작품 분석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것은 기본이고, 따뜻한 품성과 배려심이 남달라 결과적으로 ‘부부’라는 관계를 완벽히 소화했어요. 여배우 김선영씨는 오래 봐왔던 배우로 매 작품마다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연기자입니다. 한편 이주원씨는 거침없는 자신감으로 무대 위에 활력을 주는 매력적인 연기자죠. 두 배우와의 작업은 연출자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자 영광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예요.”

▶ 작품을 통해 류 연출이 말하고자 하는 것

“현실 직시입니다. 어쩌면 모든 훌륭한 작품들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마냥 앞으로 달려가기에 바빠 뒤돌아보지 못하는 우리 현실은 ‘인간적 삶’에 반하는 일종의 불행을 재생산하고 있어요.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현실 바로보기’, ‘나의 현재 뒤돌아보기’를 이행하고 싶어요. ‘본다’는 것은 곧 ‘안다’는 것이고, 알면 알수록 강해지는 법이니까요.”

▶ 연극 ‘경창길’을 추천해주고 싶은 관객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아무래도 맞벌이 부부나, 젊은 부부들이 더 큰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류 연출이 뽑은 ‘경창길’ 명장면

“생활비를 계산하는 장면이에요. 사실 연습 초기에는 가장 지루한 장면이었어요. 너무 길고 지루해서 빼거나 축소할까를 고민하기도 했죠. 하지만 소시민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그린 원작의 의도를 살리려면 너무도 중요한 장면이었어요. 그래서 최고의 장면으로 만들자는 결의를 다졌고 결국 그렇게 됐죠. 거의 배우들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배우 덕을 톡톡히 본 장면이에요. 그러나 이 장면의 1등 공신은 역시 우리의 ‘현실’입니다. 벌어도, 벌어도 언제나 마이너스인 우리의 아이러니가 명장면을 만든 것이죠.”

▶ “연극 ‘경창길’은 ‘네모’다.”

“네모에 들어갈 말이요(웃음)? 연극 ‘경창길’은 ‘우리 집’이에요. 제목이 시사 하듯 이 작품의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즉 이 작품은 그저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오는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