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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연극계결산 ③] 2008년 연극계 만족도와 앞으로의 발전방향

 

2008년 연극계는 다양한 시도로 공연계의 질을 향상시켰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성한 작품들이 쏟아져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특히 실력 있는 신예 배우들의 등장으로 연극계의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하고, 유명 스타들이 연극에 출연하면서 공연계의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우려의 소리도 높았던 한 해다. 이에 [뉴스테이지]에서는 2008년을 마감하며 연극평론가가 바라본 올 한해 연극계 만족도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짚어보았다.(메인사진_ 이은경 연극평론가)

그 세 번째로 이은경 연극평론가를 만나보았다. 이은경 연극평론가는 현재 문학박사이자
명지전문대학 문창과 겸임교수로 활동 하고 있다. 또한 한국연극 편집위원,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공이모)에서 평론분과장, 편집주간 역임, 차기 대표 등 폭넓은 시각과 다양한 안목으로 한국 연극계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 2008년 한 해 연극계를 돌아볼 때, 전체적인 만족도는 어떠했나?
모든 연극작품을 다 보진 못했지만 작년보다 올해 연극적인 수준이 다소 떨어진 것 같다. 이번에 한국연극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심사위원을 맡게 되었는데 2008년에는 작품 선택에 있어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연극이 없었다.

- 그리고 연극계의 동향과 흐름은 어떠했나?
정극부분을 살펴본다면 큰 흐름에서 있어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일단 일차적으로 삶의 소소한 일상들을 무대화시키는 작품들이 강세였던 것 같다. 그리고 작년에는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많이 공연된 반면 올해는 체홉 작품이 많았다. 그 이유는 요즘에 가벼운 작품들이 많이 생겨서 고전극을 새롭게 요구하고 연극화시키려는데 더 열망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일상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과 고전극을 새롭게 현대화시키는 연극들이 중심적인 흐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 2008년 공연되었던 연극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은?
여러 작품이 있었지만 그 중 ‘야키니쿠 드래곤’이 좋았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 작품의 연출가 정의신은 제일교포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활동하는 인물로서 자기 작품만 공유하고 배우만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점이다. 그래서 아무리 한일합동공연이라 해도 그것이 우리의 순수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논란이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원전유서’다. 이 작품은 5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으로 연극성도 중요했지만 문학적인 대사가 넘쳐나는 텍스트였다. 특히나 모처럼만에 만나는 문학성이 가미된 대사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또 이병훈 연출가님의 ‘리어왕’이다. 이 연극은 오랜만에 셰익스피어 작품의 힘을 느끼게 한 역량 있는 연출이었다고 본다. 이 밖에 고선웅 연출가가 만든 ‘팔인’이라는 작품도 현재 우리의 이야기를 잘 표현해주었고, 김낙형 연출가의 ‘맥베스’는 솔직히 거칠고 투박했지만 연출가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보는 동안 행복했다.

- 연극계가 성장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일단 이번에 아르코시티와 명동극장 등이 중극장으로서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재 개관되어 많은 기대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대학로 소극장은 아무리 커도 200석 밖에 되지 않았는데 400~500석이 넘는 중극장 공연들이 많이 생긴다면 그만의 무대 메커니즘과 연극적인 미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드웨어가 많이 만들어져서 기본적인 대관료가 낮춰질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은 나라에서 지원을 해 주지 않는 이상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대관료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관의 지원이 있어야 되고 개별극단지원도 사전심사를 통해 도와주어야 한다고 본다. 예전에 심사를 하는 도중 인터뷰자리에서 ‘지원금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물어보면 ‘못하는 거죠’라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지원금에 너무 의존도가 높아졌고 지원금을 받고 나면 그 뒤의 문제를 전혀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개별극단에 지원을 한다면 사후지원, 즉 작품을 보고 지원하고 가능하면 열심히 활동하는 극단에 다년간 지원해서 제대로 된 레퍼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2009년 우리 연극계에서 꼭 개선,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년에는 경제가 많이 어려워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줄이는 게 문화비이고 그중 연극계가 가장 크다.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자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우리들을 너무 절망에 빠뜨리지 않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공연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한다. 특히 관객들에게도 현실을 직시하되 그 속에서 삶의 소소한 행복이나 기쁨을 되찾을 수 있는 공연들을 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공연을 보면 관객을 너무 배려하거나 너무 배려하지 않거나 하는 2가지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 배려한다는 것은, 관객의 눈높이에서만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반면, 관객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고 싶은 작품만 고집하는 것이다. 사실 그 중간지점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연극하는 이들이 관객을 배려하면서 우리 삶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자극하고 일깨우는 작품을 만든다면 연극계의 앞날은 밝을 것이다.


백수진 기자/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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