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13년차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지 않을까요?” 배우 김성령이 3년 전 연극 ‘아트’에 이어 오는 9월 5일 시작하는 연극 ‘멜로드라마’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멜로드라마’는 제목이 가지는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코드를 솔직하게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다섯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을 자유롭게, 절박하게, 때로는 다정하고 애틋하게 담고 있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보면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한 일 같아요. 예전에 이 작품을 보고서는 꼭 한번쯤 이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 좋은 기회가 온거죠” 김성령은 이번 작품에서 실제 그녀의 또래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권태와 사랑에 대한 갈망 등으로 고민하는 ‘강유경’ 역할을 맡았다. “강유경은 굉장히 생활력도 강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 여자입니다. 극 중에서는 자기 욕망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고 참고 사는 여자로 표현되기도 해요” 김성령은 결혼을 한 사람이건, 안 한 사람이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일상 속의 인물들과 닮아있는 캐릭터이지만 정작 본인과는 좀 다른 성격이라고 전한다. “사실 강유경과 저는 별로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역할이 더 욕심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연극 ‘멜로드라마’는 지난 2007년 가을, 대학로의 흥행보증수표 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에 의해 초연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이다. 이에 배우 김성령은 초연 공연의 인기에 따른 부담감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차라리 초연 공연이라면 배우 입장에서 오히려 더 부담이 없을 수 있는데, 초연 배우님들이 워낙 잘하셨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걱정을 비춘 김성령은 “실제 결혼 13년차인 기혼자이기 때문에 유경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부부관계의 내적 갈등이라던가 하는 것이 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자신만이 만들어 갈 여유가 묻어나는 ‘강유경’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그런데 무엇보다도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정확한 답이겠죠?”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말이 나온 김에 결혼 13년차의 선배로서 결혼 생활에서, 혹은 연애 기간 중 누구나 겪게 되는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에 김성령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글쎄요, 극복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딱히 이렇다 하는 정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요. 어떤 때는 일부러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게 더 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라며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있잖아요”라는 말로 조언을 덧붙인다.
연극 ‘멜로드라마’는 ‘사랑도 의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화두로 쓰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사랑이 의무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라는 김성령은 “다들 겪어보셨겠지만 사랑이라는 게 억지로 만든다고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라며, “그렇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노력은 보이는 것이 상대방의 예의가 아닐까요?”라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김성령은 “일단 작품이 너무 좋고요, 누가 보아도 마음의 감동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는 작품”이라며 친구, 부모님, 스승님까지 누구든 부담 없이 다 나름의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연극 ‘멜로드라마’와 함께 사랑하고 싶은 계절, 가을을 만끽해보기를 추천했다. 다가오는 가을, 사랑을 잊고 살았던 혹은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이들은 위한 연극 ‘멜로드라마’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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