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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가상과 실재를 넘어, 연극 ‘스페인 연극’

 

최근 프랑스 희곡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 대학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인 연극 ‘아트’는 정보석, 권해효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해 지난 10월 4일부터 SM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또 다른 작품인 ‘스페인 연극’ 역시 지난 11월 5일부터 11월 16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되었던 것. 특히 연극 ‘아트’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한 야스미나 레자의 ‘스페인 연극’은 한국 초연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작품은 ‘스페인 연극’을 연습하는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현대연극의 경향인 ‘텍스트로의 회기’ 현상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극 중 현실, 극 중 극, 극 속의 극중극이라는 삼중 구조를 구사한 ‘스페인 연극’은 극과 현실세계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현실과 극, 또는 극 안에서의 현실을 경험하며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지만, 결국 극과 현실의 구분 없이 모두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특히 공연 중간 배우들의 독백이 이루어지는 상상의 인터뷰는 연극을 연습하고 있는 배우들이 작품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음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이러한 혼동을 보며 우리의 인생 역시 이미지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물음을 견지하게 된다. 매 작품이 바뀔 때 마다 전혀 다른 인물로 살아가는 배우들처럼 우리의 인생 역시 장소와 시간에 따라 여러 이미지로 파생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연극 ‘스페인 연극’은 공연 관객층이 주로 20대와 30대로 이루어져있는 대학로 연극계에 중년층 역시 즐길 수 있는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사색적이고 진지한 작품 세계를 추구해온 백은아가 연극 ‘스페인 연극’의 연출을 맡아 현대인에게 진지한 물음을 던진 것은 물론, 배우 정재진, 이혜경, 이상구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로 진중한 연극의 참 모습을 선보였다. (2008년 11월 5일(수) ~ 11월 16일(일), 상명아트홀 1관, 제작 l 극단 거울, 작 l 야스미나 레자, 번역 l 이용복, 연출 l 백은아, 문의 02-764-7462)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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