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8.10 월 22:24
상단여백
HOME 연극
[연극 뭐볼까] 눈동자의 흔들림까지 맛보는 세심한 매력, 소극장에서 만나는 연극

 

눈을 호화롭게 하는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장중한 오케스트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배우의 땀방울, 눈동자의 흔들림까지 바로 앞에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소극장만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옹기종기 붙어 앉아 배우들이 들려주는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조금 과장을 보태 모두가 친구가 된 기분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또, 서로 붙어 앉으니 조금 불편한 면은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체온이 전해져 마음까지 훈훈해져 오는 기분이다. 11월 둘째 주 [연극 뭐볼까]에서는 소극장이라서 그 감동과 재미가 두 배가 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 당신의 옆집엔 누가 살고 있나요? 연극 ‘이웃집 발명가’
연극 ‘이웃집 발명가’는 세상과 만나는 도구이자 방법으로 발명품이란 유일한 매개체를 통해 세상과 만나는 한 천재 발명가와 새로 이사 온 이웃집 여자 로즈밀러 그리고 발명가의 의문의 발명품 블랙을 통해 벌어지는 에피소드이다. 또한 그들을 통해 현대인의 소통의 부재를 특유의 위트와 재치, 유머로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 ‘이웃집 발명가’에서는 진정한 소통의 부재로 고통 받고 있는 현대인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 속에서 나 자신 혹은 내 주위사람이 사는 현대사회의 소통 문제를 통쾌하게 꼬집어 냈다. 방송 작가 20년 경력의 최우근 작가의 첫 도전인 연극 ‘이웃집 발명가’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섬세함,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고스란히 베어난다. 유머가 녹아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기발한 발상의 연극 ‘이웃집 발명가’는 대학로에 새롭게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남동훈이 연출을 맡아 작품과의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줄 예정이다. (2008년 10월 2일 ~ 11월 30일, 대학로 아츠플레이 2관, 평일 8시/ 토 4시 30분, 7시 30분/ 일,공휴일 3시, 6시(월 쉼), 전석 30,000원 문의 02-741-0408)

- 진짜로 만드는 가짜 다큐멘터리, 연극 ‘착한사람, 조양규’
연극 ‘착한 사람, 조양규’는 신문기사와 단편소설을 기본 텍스트로 사용하여 구성한 작품이다. 한창훈의 ‘홍합’, 아베코보의 ‘모래의 여자’에서 약간의 인용이 있었고, 1970년에서 2004년까지의 신문의 실종 기사들을 인용하였다. 한국현대사의 비극적 주변인들을 ‘실종자’라는 모티브로 무대로 끌어내며, 형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주인공을 형상화하여 연극의 ‘극장성’을 극대화하여 연극 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2008년 아르코예술극장 기획 공연으로 선정된 연극 ‘착한사람, 조양규’는 문학적 모티브와 다큐멘터리적 구성에 영화에서는 이미 시도되고 있는 Fake Documentation 형식을 교차시켜 극장의 공간성을 다양화한 형식으로 신선한 무대를 선보임과 동시에 무용과 서사가 긴밀하게 결합하도록 하면서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보여주어 더욱 ‘연극적’인 연극을 보여줄 것이다. (2008년 11월 7일 ~ 11월 23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평일 8시/ 토 4시, 7시/ 일 4시(월 쉼), 일반,대학생 20,000원/ 청소년 12,000원 문의 02-744-7304)

-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바람, 연극 ‘돌의 기원’
연극 ‘돌의 기원’은 끊임없는 욕심으로 가득 찬 우리들에게 욕심을 걷어낸 순수한 바람만을 알려주려 하는 작품이다. 무엇인가를 가지기 위한 욕심이 아닌, 고달픈 삶의 한줄기 위로가 될 수 있는 작은 바람을 우리들 마음속에 안겨주려 한다. 공연은 배우들이 몸의 움직임을 이용해 무대 위에 돌탑을 쌓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공연은 기술적인 연극적 꾸밈의 수단을 가능한 배제하고 오로지 배우의 몸과 소리. 그리고 오브제인 돌만으로 채워진다. 그들의 몸짓은 우리가 산기슭에서 혹은 냇가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돌탑처럼 소박하다. 그들의 이야기는 돌탑에 쌓여진 작은 돌처럼 그렇게 쌓여지는 기억의 탑이 되어간다. 그들의 몸짓이 끝나면 무대 위의 돌탑에는 우리네 삶의 기억들이 이끼처럼 앉게 된다. 연극 ‘돌의 기원’은 욕망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 돌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작은 행위 속의 소박함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빠르고 풍요로운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는 삶의 소박한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질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8년 11월 19일 ~ 11월 30일, 대학로 나온시어터, 평일 8시/ 주말 3시, 6시(월 쉼), 일반 15,000원/ 청소년 10,000원 문의 02-764-7462)

- 수사극에 대한 모든 선입견을 버려라, 연극 ‘아타미 살인사건’
연극 ‘아타미 살인사건’의 장르를 굳이 말하자면 일종의 수사극이다. 작품의 시작과 끝은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대치하는 형사의 이야기로 갈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CSI같지도, 형사반장 같지도 않은 아주 기상천외한 수사방식을 고수한다. 힘과 무력으로 일단 이기고 보자는 형사, 거짓말과 증거 인멸도 불사하고 범인에게 갖은 감언이설과 협박을 일삼으며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결론으로 치닫는다. 감성과 비이성, 이성 사이의 희한한 줄타기가 궁극에 수사에 어떻게 마침표를 찍게 하는지, 인위적으로 사건을 조작해서라도 완벽한 형태의 살인사건, 살인범, 피해자를 만들려는 알 수 없는 이들의 노력의 끝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봐야만 한다. 이 작품 이름처럼 아주 뜨겁다. 2007년 아타미 살인사건이 수사를 진행하는 방식 그 자체에 집중했다면 ‘아타미살인사건 2008’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보다 강하게 부각된다. 조총련계 형사와 그의 이복형제와의 관계,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이야기 등 살인의 과정과 동기를 밝혀내는 것 못지않게 각 인물의 상황과 배경을 충분히 담아내려 노력한다. (2008년 10월 25일 ~ 11월 30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2관, 평일 8시/ 주말 4시, 7시(월 쉼) 전석 15,000원 문의 02-3673-5580)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