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3일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살인 사건의 범인을 관객이 직접 찾아내는 폭소 추리극 ‘쉬어 매드니스’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현직 변호사들이 직접 참여하여 각 용의자들의 변론을 펼치는 이벤트를 마련, 더욱 흥미진진한 추리게임을 만들어 나갔다.
이화동에 위치한 ‘쉬어 매드니스 미용실’, 말 많고 분주한 미용실의 일상이 시작된다. 미용실은 어느덧 손님으로 가득차고, 지극히 일상적이며 콩트적인 상황들은 단서 찾기에 바쁜 관객들을 쉬지 않고 웃긴다. 그 시간 미용실 위층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의 피해자는 왕년의 피아노 스타 송채니. 손님으로 가장하고 잠복해있던 형사들은 미용실에 있던 사람들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관객들은 목격자이자 배심원이 되어 용의자들을 심문한다. 범인을 찾으려는 형사와 관객, 그리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온갖 알리바이들을 내세우는 미용실 주인 토니, 미용사 써니, 부잣집 마나님 한보현, 그리고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 범인은 그들 중 한명이다. 관객들의 지목에 따라 그날그날 범인이 달라지는 관객참여형 공연, 연극 ‘쉬어 매드니스’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관객들이 직접 결론을 도출해내는 특이한 결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측이 불가능한 열린 결말은 관객들의 참여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 관객과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나가며 매번 다른 결말을 창출해내기 때문에 매번 새롭고 그래서 더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현직 변호사들이 직접 출연하여 한층 더 사실감 있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전문 변호사들로부터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말솜씨로 설득 당하며, 마치 판사 혹은 증인이 되어 법정에 서있는 것 같은 독특한 체험도 경험 할 수 있었다.
롱런 하는 연극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가보다. 촘촘한 기승전결 구조를 비롯한 완벽한 시나리오와 흥미로운 캐릭터들은 다시 봐도 지루하지 않을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또한, 연극 ‘쉬어 매드니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바로 배우들이다. 각자 캐릭터의 성격을 훌륭히 소화해내어 자연스레 웃음을 유도하고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어 나갔다. 살인 사건이라는 무거운 이야기 속에 이어지는 긴장감, 그리고 그 안에서 터져 나오는 코미디 적 요소는 아이러니 하게도 더욱 큰 웃음을 선사했다.
어느 순간부터 관객이 배우이고 프로듀서가 되는 공연,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대학로 예술 마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6월 6일~오픈런, 대학로 예술마당, 평일 오후 8시 / 금 오후 4시, 8시 / 주말, 공휴일 오후 3시, 7시 / 월 쉼 , 전석 2만원, 문의 02-501-7888)
이정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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