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품들의 각 지역 순회공연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고양아람누리를 찾은 연극 ‘라이어’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1996년 대학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후속편까지 제작되는 인기를 누렸다. 이제는 13년간 롱런하는 연극이자 코미디의 대부로 꼽히는 연극 ‘라이어’가 고양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자 나섰다.

◎ 쉴 틈 없이 꼬여가는 기상천외의 상황, 연극 ‘라이어’
▶ 2009.09.04 ~ 09.30
▶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연극 ‘라이어’는 제목에서 보이듯 거짓말로 뒤덮인 한 남자의 좌충우돌 하루를 그린다. 주인공 존 스미스는 두 부인을 두고 이중생활을 하는 남자. 그는 어느 날 가벼운 강도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건을 무마시키고자 존은 간단한 거짓말을 하고, 이 작은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으로 반복된다. 연극 ‘라이어’는 좌충우돌 인물들의 속도감 있는 추적과 반전이 거듭되는 무대, 기막힌 상황과 대사들이 더해져 잘 만들어진(well made) 연극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한국 뮤지컬 세계화를 꿈꾸다, 뮤지컬 ‘언약의 여정’
▶ 2009.09.26 ~ 10.05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성경 속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접목시킨 이 작품에 주목해보자. 대구 수성아트피아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뮤지컬 ‘언약의 여정’이 예술의전당을 찾아왔다. 이 작품은 순수 국내 창작 뮤지컬로 세계화를 겨냥한 기획이 돋보인다. 뮤지컬의 모든 넘버의 초기 영어구성과 미국 현지 오디션을 통한 배우들의 캐스팅은 세계화의 한 예다. 뮤지컬 ‘언약의 여정’은 2009년 8월 홍콩공연을 마치고 2010년 미국, 2011년 유럽공연을 추진하는 중이다.

◎ 8090 고고, 뮤지컬 ‘젊음의 행진’
▶ 2009.07.18 ~ 10.25
▶ 코엑스 아티움

어린 시절 향수에 젖게 만드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올해도 관객들을 찾았다. 천방지축 영심이의 30대 모습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미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지난 노래들로 흥겨움을 더한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질투’, ‘핑계’,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들이 가득하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공연장에서 지난 시절 즐겨 부르던 음악으로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은 어떠한가.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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