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쾌한 코미디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천방지축 망나니 ‘캐서리나’가 베로나의 한 신사 ‘페트루치오’에 의해 괴팍한 성격을 고쳐나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2008년 가을, 보는 이로 하여금 박장대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이 작품을 관객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인터파크 예매싸이트 관람후기와 블로거들을 통해 알아보았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등의 세계적인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세계명작희곡 시리즈의 원작으로 일반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언뜻 보기에 여성을 비하하고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소동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관객을 웃게 만드는 코미디로 간주되기 싶다. 하지만 여성을 비하하고 있기 보다는 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모습과 여성이 원하는 스스로의 모습, 혹은 본연의 모습이 상충하는 모습을 달콤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이디 ‘ohys83’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꾸준히 올리고 꾸준히 관객이 몰리는 이유는 아마도 극적인 드라마에 얽혀 있는 희비극과 낭만적인 요소일 것이다. 뚜렷하게 그려진 매혹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아우라가 작품이 지니고 있는 아킬레스건을 이겨낼 수 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ohys83’은 ‘서울시극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도 그 모범답안에 속한다. 이 작품이 택한 방식은 영리하기 짝이 없다. 요즘은 셰익스피어 극을 정통으로 다루는 경우가 없는데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관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 드물게도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시대에나 올렸을 법한 의상과 배경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대사도 현대식으로 바꾸지 않고 희곡대로 가고 있고, 포스터만 봐도 도무지 어느 시기에 올려지는 건지 헷갈릴 만큼 촌스럽고 유치한데 이 역시 의도적인 데가 있다. 이 작품만의 내걸고 싶은 특이점이 정통 셰익스피어 극이었던 거니까. 그렇다고 제대로 된 정통 셰익스피어 극은 아니고 사람들이 원할 법한 정통 셰익스피어 극이라는 취지에 철저히 맞춰져 있다. 하도 번안극이 많아서 이제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그대로 살리는 것만으로도 독자성을 확보하게 됐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 작품도 언뜻 보면 그래 보인다. 기교 없이 순수하게 꾸며진 셰익스피어 극으로……’라는 평을 남겼다.
또한 아이디 ‘geocorea’는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는 무대이동에서 오는 연신 덜거덕 대는 소음과 무대를 감싸 안지 못하는 음악을 무시하고 연극에 몰입하게 하기에 충분했다’라고 말문을 열며 덧붙어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현대에 맞는 재해석이 없다랄까? 창조란,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부분에서 큰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상상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역시 당연히 그 정당성을 생략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돈을 목적으로 한 남자의 계획적인 만남에서 출발하여,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나 애정에 관한 감정을 두 인물 사이에서 드러내려는 의도 없이 오히려 배고픔/배부름, 편함/불편함 등과 같은 원초적인 욕구로부터 사랑이라는 본격적인 감정을 끌어내오는, 권력의 상하 굴복 관계로 내동댕이쳐졌다. 주인공 남여가 연신 손에 들고 베어 먹거나 또는 나누어 먹던 사과는 그저 먹고 버려질 뿐 우리에게 새로운 선악과의 의미를 전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셰익스피어의 글은 읽을수록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른 분명한 의미를 전해줄 수 있는 살아있는 글이라 믿는다. 비록 시립극단이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을지도 모를 일이나 보수의 진정한 의미는 답습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기를 감히 바래본다. 역시 연극은 어느 하나의 부분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닌 종합 예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러나 소공연장의 매력이 더없이 좋긴 하다. 피부로 다가오는 가을 저녁, 그래도 내 눈에 마음에 픽셀 대신 살아있는 신선함을 주어 기뻤다. 역할에 대한 해석이 아쉬웠지만, 눈부신 연기를 펼쳐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한다’라며 긍정적인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동시에 전했다.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10점 만점에 8.72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대체적으로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좋은 평을 남겼으며, 셰익스피어의 원작소설에 충실하게 작품을 만든 점에 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오는 10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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