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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깬다 … 먹고 마시는 공연장

 

평일은 보통 저녁 8시에 공연이 시작된다. 때문에 서둘러 저녁을 먹고 이동하거나, 혹은 저녁을 걸러야지만 시간 맞춰 공연장에 도착하는 관객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공연장의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이제 주린 배를 움켜잡고 공연을 관람하던 문화는 옛말이다.

아이스크림부터 와인까지……. 도심 이곳저곳에 먹고 마실 수 있는 공연장이 들어서고 있는 것. 뮤지컬 ‘드림걸즈’가 공연되고 있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는 인터미션(공연 중간 휴식) 동안 객석을 돌아다니며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뚜껑이 있어 개폐가 가능한 커피와 주스, 물, 아이스크림 등은 객석 내 반입도 자유롭다. 오는 6월 개관하는 신촌 아트레온씨어터는 와인을 들고 입장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개관한 명보아트홀 역시 간단한 음료의 반입이 허락된다. 특히 명보아트홀은 객석에 영화관처럼 컵홀더를 설치해 관객의 편의를 도모했다.

단, 깨질 위험이 있는 유리병 음료와 뚜껑이 없는 뜨거운 음료, 캔 음료, 주류 등 안전의 문제가 되는 것과 피자, 햄버거 등 강한 냄새로 불쾌감을 주는 음식, 소음을 유발할 수 있는 과자류는 반입이 제한된다.

이렇듯 몇몇 공연장에서 ‘음식물 반입 금지’의 금기를 깨고 있는 것은 불황을 타계하기 위한 방편에서다. 최근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공연계에서는 이처럼 관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는 서비스 정신을 부각시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여타 공연장들과의 차별화를 두고자한 의도 역시 포함돼 있다. 명보아트홀 공정임 팀장은 “지금까지 한국의 공연장에서는 관리 문제로 음식물 반입이 원천 봉쇄된 상태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공연은 레저의 개념이 강하다. 곧 관객은 보고, 듣고, 먹는 것으로 자신의 여가시간을 즐기길 원한다. 때문에 명보아트홀에서는 음식물 반입 허용을 통해 관객을 위한 공간으로서 다른 공연장들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고 말했다.


음식물 반입 허용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보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좋다”는 찬성 측 반응도 있고, “주변의 소음 때문에 공연 중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반대 입장도 있다. 하지만 주된 반응은 찬성 쪽에 기울어 있다. 한국에 서양식 극장이 들어온지 약 100년이 지난 지금, 관객들 또한 공연계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신선하게 여기고 있다는 이야기다.

몇일전 명보아트홀에서 ‘팬양의 버블쇼’를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 김내리씨는 “커피를 마시면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무척 편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공연이다 보니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다른 공연장에서는 할 수 없었던 경험이기에 대체로 만족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드림걸즈’에 출연 중인 배우 최민철 역시 “음료나 간단한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이 관객의 마음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해준다면 공연 관람도 즐거워지는 것 같다. 물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문제가 되겠지만 ‘드림걸즈’는 워낙 쇼적인 성향이 강해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공연과도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찬성의 의견을 내놓았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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