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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Up↑ & Down↓] 연극 ‘39계단’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39계단’이라는 작품을 한번 쯤 접해봤을 것이다. ‘39계단’은 지난 1915년에 처음 소설로 출판되어 꾸준한 인기를 누렸었다. 그 이후로 세 편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그 중에서 영화계의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이 1935년에 제작한 ‘39계단’을 가장 잘 된 작품으로 뽑고 있다. 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39계단’이 지난 8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아래는 뮤지컬 ‘39계단’을 ‘Up↑ & Down↓’이란 코너로 집중 분석해본 것이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 갖가지 숨어있는 웃음코드,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할 순 없어!

Up↑ 외국원작 스토리에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웃음코드
이 작품은 전반적인 스토리에 갖가지 웃음코드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원작 자체가 폭소와 웃음, 스릴이 넘치지만 웃음코드가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작품을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원작에 치중되어 있지만, 우리의 정서에 맞는 웃음코드를 한번 씩 집어넣어 작품의 지루함을 없앴다.

Down↓ 원작에 비해 다소 취약한 스토리
많은 역할을 보여주는 것과 각종 도구들을 이용해 큰 스케일 효과를 내는 등 볼거리는 많이 있었지만 스토리는 취약했다. 인물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인물들의 대사는 주제를 드러내 주지 못했다. 연극 ‘39계단’은 첩보물이다. 마땅히 그에 따른 장르적 성격들, 말하자면 스릴이나 반전 혹은 긴박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재치로 폭소연발

Up↑ 작은 소품활용이 큰 효과를 이끌어내다
문짝의 위치만 살짝 살짝 바꿔줌으로써 몇 개의 방을 순식간에 만드는 식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대 위를 꽉 채울 정도의 연기 효과를 내고 큰 기차 경적음을 내지만 정작 무대 위에 나타나는 기차가 장난감이었다는 것, 블라인드를 이용해 비행기 추격씬 등을 나타낸 점도 훌륭했다. 이처럼 작은 소품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극장의 단점을 무너뜨리다
연극이 갖고 있는 작은 소도구들과 그것을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무대적 제한을 오히려 연극만의 장점으로 바꿨다고 볼 수 있겠다. 말하자면, 어처구니없다 싶은 장면들도 관객들로 하여금 거북하게 않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이렇듯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 때문이었을 것이다.

Down↓ 좀 더 스릴감 있게 연출되었더라면…….
대개의 첩보 영화가 그렇듯 이런 내용은 기차 위, 혹은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이 백미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스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다소 아쉬웠다. 물론 소극장의 무대로 표현해내기 힘들었을 테지만, 영상을 통해서라도 좀 더 스릴 감 있는 장면이 연출되었더라면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배우들은 필요치 않아, 단 4명이면 충분해!

Up↑ 카멜레온 같은 배우들의 연기력
4명의 배우들이 각자 맡은 역을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주인공이었던 남자 헤니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역을 표현했다. 무대 위에 등장한 배우는 4명이었지만 작품을 다 보고 났을 때에는 다양한 역할들이 등장했던 것 같은 효과를 주기에 충분한 연기였다.

퍼포먼스까지 소화해낸 배우들의 열연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한 배우가 검은 옷을 입고 협곡으로 변하기도하고 시궁창으로 또는 가시덤불로 변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작품의 배우들은 연기력도 뛰어났지만 갖가지 다양한 동작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혼신을 다해 열연한 배우들이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 것 같다.

Down↓ 난데없는 ‘손’ 등장
애시당초 4명만 등장한다고 말하면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극 말미에 난데없이 등장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손’은 다소 황당했다. 그냥 넘기기에는 눈에 거슬렸던 것이, 반동 인물 한 명을 죽임으로써 극을 끝내는 비중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무런 설명도 흔적도 남겨주지 않고 이야기를 끝내버리는 것은 작품에서 조금의 의미라도 찾으려는 관객들에게 일말의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박하나 기자/ 박혜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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