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1.25 수 21:58
상단여백
HOME 연극
[취재기] 닐 라뷰트가 ‘또’ 던지는 교훈 한 가지, 예술가를 조심하라! - 연극 ‘쉐이프’

 

연극 ‘쉐이프’의 원작자 닐 라뷰트는 세 가지 중 하나다. 장르를 불문하고 이 세상 모든 예술가들을 아주 사랑하거나, 아니면 어떤 못된 예술가와의 사랑을 통해 큰 상처를 받았었거나, 혹은 자기 자신이 굉장히 지독한 예술가 그 자체이거나…….

닐 라뷰트는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들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창조하며 미국과 영국에서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극작가 겸 영화감독이다. 공교롭게도 국내에 소개된 닐 라뷰트의 작품 2개는 모두 예술가라 불리는 자들을 그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감독인 한 남자의 파렴치한 결혼 전 행각을 보여주는 연극 ‘썸걸즈’가 그러하고, 현재 공연에 한창인 설치미술을 하는 대학원생 이야기를 다룬 연극 ‘쉐이프’가 그러하다.


연극 ‘쉐이프’는 어리숙한 남자 ‘양우’와 나쁜 여자 ‘세경’의 18주간 발칙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설치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세경’은 남자친구의 친구들을 처음 만나는 어려운 자리에서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넘어가야 하는 똑 부러진 성격이다. 주변의 눈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세경’이 동전의 앞면이라면, ‘양우’는 그 동전의 뒷면이다. 서로 등을 맞대고 ‘사랑’이라는 틀 안에서 부벼대고는 있지만 너무나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게다가 그 ‘사랑’ 속에서 절대 단 한 번의 주도권도 잡지 못한다는 점에서 ‘양우’는 언제까지나 뒷면일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단순한 핑크빛 연애이야기는 아니다. 무대는 전체적으로 흰색이다. 알콩달콩 핑크빛 연애이야기도 아니고, 질투로 가득 찬 옐로우나, 싱그러운 초록빛이 아니다. 모노톤의 무대가 모던하고 심플한 ‘세경’의 사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세경’의 의상 역시 화이트와 블랙이 주를 이루며 세련된 맛을 더하고, 냉정한 세경을 부각시켜 작품이 갖는 반전을 더욱 극으로 끌어올린다.

TV드라마로 더 익숙한 배우 유선과 전혜진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느낌의 ‘세경’ 역을 소화해 더블캐스팅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배우 전병욱이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랑이야기로 연극이 가질 수 있는 세련됨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연극 ‘쉐이프’는 오는 10월 26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계속된다. (8월 22일~10월 26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화,목,금 8시/ 수 8시/ 토,일,공휴일 3시, 6시(월 쉼)/ 일반 3만 5천원, 학생 2만 5천원, 문의: 02-766-6007, 02-741-3391)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