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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어쿠스틱음악연극 ‘갈매기’, 갈매기가 전하는 소유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사랑

 

안톤 체홉의 작품 ‘갈매기’가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로 알려진 연출가 이종석에 의해 어쿠스틱음악연극 ‘갈매기’로 새롭게 재탄생되었다. 안톤 체홉은 러시아의 극작가이자 소설가로서, 그의 작품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등을 통해 러시아 근대 리얼리즘을 완성한 작품이라 평을 받았다. 오늘날에도 안톤 체홉의 작품들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갈매기’는 연극 공부하는 이들에게 한 번 쯤은 거쳐 가야 할 희곡작품으로 유명하다.

어쿠스틱음악이란, 전기적 장치를 통해서 효과를 주지 않고 순수하게 악기 자체로 나오는 소리로 구성하는 음악을 말한다. 실제 이 작품의 무대에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의 3가지 악기로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고, 배우들이 모두 자신들의 입에서 직접 효과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그들은 직접 새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를 내고, 나뭇잎을 흔들며 바람소리를 내고, 상자 안에 팥을 넣어 파도치는 소리를 내는 등 다양한 효과음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심리적 긴장감을 더욱 잘 표현해주었다.

또한 배우들은 공연이 끝날 때 까지 무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끝까지 무대 뒤편에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관람하는 모습은 다른 공연과는 다른 차별성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무대 비주얼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소품들과 영상을 통해 무대의 시각화를 높였다면, 이 작품은 그런 비주얼적인 면보다는 그 자리에 배우들을 넣어 배우 자체가 무대가 되게 하는 효과를 준 점에서 독특성을 가진 작품이다.


작품 ‘갈매기’는 인간이 가진 사랑이라는 욕망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극 중 주인공 뜨레쁠레프는 어머니인 아르까지나에게 늘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르까지나는 뜨레쁠레프 보다는 여배우로서 삶과 자신의 새 남자친구인 작가 뜨리고린에게만 관심을 갖는다. 또한 뜨레쁠리프와 사랑을 나누던 니나도 뜨레쁠리프를 버리고 아르까지나의 남자친구인 뜨리고린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결국 뜨레꼴레프는 아무런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살하고 마는 아타까움을 그린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을 하지 못했다. 주인공 뜨레뽈레프는 질투에서 출발한 집착의 사랑을 했고, 니나는 뜨리고린을 향한 가질 수 없는 사랑을 했다. 아르까지나와 뜨리고린 역시 진정한 사랑을 했다기보다 일종의 쾌락적인 사랑을 했다. 이들 모두의 사랑은 서로 얽히고 설키며 사랑이라는 그 자체에 대해 행복감을 주기 보다는 절망적인 고통을 안겨주었다.

안톤 체홉의 작품 ‘갈매기’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갈매기가 늘 호숫가를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여주인공 니나는 뜨레뽈레쁘에게 자신이 갈매기라고 말한다. 늘 호숫가를 맴돌 만큼 호수를 사랑하지만 그것을 가질 수 없는 갈매기처럼 니나 역시 뜨리고린을 사랑하면서도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주제가 너무 평범하고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이 지금도 어디선가 호수의 하늘을 날고 있을 갈매기처럼 사랑하는 이의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함께하고 공감을 나눌 것 이라는 점에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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