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연출가 임영웅이 사뮈엘 베케트 작 ‘고도를 기다리며’ 를 국내 초연하면서 창단된 극단 산울림이 2009년 창단 40주년을 맞이했다. 극단 산울림은 창단 초기부터, 현상공모 당선작 ‘부정병동’(김용락 작)을 비롯해 ‘가위·바위·보!’(최인호 작), ‘건강진단’(조해일 작), ‘쥬라기의 사람들’(이강백 작), ‘하늘만큼 먼 나라’(노경식 작), ‘그 여자의 작은 행복론’(차범석 작), ‘까페 신파’(김명화 작) 등의 문제작들을 발굴해 온 한편, 해외작품으로는 고전부터 현대극을 아우르면서, 체홉, 입센, 피터 쉐퍼, 해롤드 핀터, 베케트, 이오네스코를 거쳐 현재 주목 받고 있는 해외 작가들- 콜테스, 드니즈 살렘, 엠마뉴엘 슈미트 등- 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극 세계를 한국 연극계에 접목시켜 왔다.

한국 연극계의 버팀목이 되고자 노력해왔던 극단 산울림은 2009년 창단 40주년을 맞아 그동안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엄선하여 1년간 다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다시 한 번 객석 점유율 105%의 신화를 재연한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빈센트의 예술혼을 전한 ‘우리, 테오와 빈센트 반 고흐’의 공연을 끝내고, 9월 8일부터는 한국 초연 40주년을 맞는 ‘고도를 기다리며’ 의 막이 오른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현대 부조리 연극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조리한 대화들로 이뤄진 듯 하나, 그 이면으로는 오지 않을 무언가를 기다리고 집착하는 현대인의 삶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날카로움이 숨어있다. 9월 8일부터 11월 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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