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잘자요, 엄마>는 지난 1985년 윤여정의 번역대본으로 초연된 내공 있는 작품이다. 윤석화가 초연한 이후 1998년 산울림 극장에서 손숙과 정경순이, 2004년 <연극열전>에서는 실제 모녀인 윤소정과 오지혜가 캐스팅되어 화제를 남긴바 있는 연극 <잘자요, 엄마>는 당대 최고 여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빛나던 작품이었다. 이번 <연극열전2>의 여덟 번째 작품으로 꼽힌 <잘자요, 엄마> 또한 우리시대 최고의 여배우인 나문희, 손숙, 서주희, 황정민 그리고 젊은 여성 연출가 문삼화가 함께 만들었다. 오는 8월 29일 첫 공연을 앞둔 <잘자요, 엄마>는 11월 2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에 앞서 이 작품에 출연하는 네 명의 여자 배우 나문희, 손숙, 서주희, 황정민을 소개하고자 한다.
- 12년 만에 연극무대 복귀 한 나문희, 대학로가 사랑하는 여배우 황정민
나문희가 <잘자요, 엄마>의 엄마, 델마 역으로 연극무대에 오른다. 1996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김명곤 연출과 호흡을 맞춘 <어머니> 이후 12년 만이다.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성우로 방송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이후 MBC 텔레비전 개국과 함께 방송연기를 시작하여 지금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어머니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배우다. <거침없이 하이킥>,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걸스카우트> 등에서 선보인 코믹한 이미지의 어머니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열혈남아>, <굿바이 솔로> 등에서 심금을 저리게 했던 어머니까지, ‘나문희 표 어머니’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설명하는데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깊은 연륜과 연기경력으로 만들어질 델마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세 명의 딸을 가진 어머니이기도 한 나문희는 처음 <잘자요, 엄마> 대본을 받은 날 대본을 읽고 한참이나 눈물을 멈추지 못할 정도로 작품에 깊게 공감하였다고 한다.
나문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딸 제시 역에는 배우 황정민이 캐스팅 됐다. 1994년 오태석 연출가의 극단 목화에 입단해 연극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1998에는 <남자충동>으로, 2000년에는 <춘풍의 처>로 각종 연극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다. 또한 황정민은 지난 2003년에는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 봉구를 향한 지고 지순한 사랑을 보이는 순이 역할로 분해 많은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2005년 <박수칠 때 떠나라>, 2007년 <바람 피기 좋은 날> 등의 영화출연과 함께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에서 양희경과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매력으로 팬들과 만났다.
- 10년 만에 <잘자요, 엄마>의 델마로 돌아온 손숙, 절대 카리스마 서주희 
1998년 산울림 소극장에서 델마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배우 손숙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1967년 동인극장에서 데뷔, 1969년 극단 산울림 창단 단원으로 활약 해 온 손숙은 1969년 <그 여자>, <신의 아그네스>, <세 여자> 등과 같이 ‘손숙’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을 남기며 당대에 영향력 있는 여배우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손숙은 2004년 <셜리 발레타인>에서 만년 소녀 같은 어머니를, 2005년 <어머니>에서는 자식과 남편을 향한 희생적인 어머니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한국의 어머니를 대변하는 대표 여배우라고 할 수 있다.
손숙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서주희는 1989년 KBS 공채 13기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해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된 2000년 <버자니어 모놀로그>에서는 담대하고 도발적인 연기로 평단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2003년까지 공연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영화 <꽃섬>과 <너는 내 운명> 등에서 ‘서주희’라는 배우를 대중들에게 알리기도 했었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레이디 멕베스>를 통해서도 ‘서주희 파워’를 보여주며 한층 농익은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1982년에 초연 된 마샤 노먼의 <잘자요, 엄마>는 그 이듬해인 1983년 퓰리처 상과 수잔 스미스 블랙번 상을 수상하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현대 명작 중 하나다. ‘딸의 자살을 앞에 둔 모녀의 마지막 밤’ 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사용한 <잘자요, 엄마>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극이 아닌, 생의 의미와 본질을 파고는 고품격 드라마로 풀어낸 작품이다.
자칫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극일 수 있는 소재를 아니라 생의 의미와 본질을 파고드는 고품격 드라마로 풀어낸다. 연극 <잘자요, 엄마>는 8월 29일부터 11월 2일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된다. (화 4시,8시/ 수,목,금 8시/ 토,공휴일 3시, 7시/ 일 3시/ 월 쉼 ㅣ 가격 3만원부터 4만원까지)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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