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락시(樂時)터’의 마지막 장면이다. 떨떠름한 표정의 두 낚시꾼과 어울리지 않는 두 남녀, 뮤지컬 ‘락시(樂時)터’는 이들이 꾸려가는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한 여름 밤의 소동이다.
뮤지컬 ‘락시(樂時)터’의 배경은 낚시터다. 이곳을 찾은 두 낚시꾼들과 60대 노인 ‘범하’와 30대의 노숙인 ‘제복’은 이곳 낚시터에서 처음 만난 사이다. ‘범하’는 피차 혼자 낚시하러 온 처지니 서로 이야기를 하며 친해지려하지만 삶의 무게를 떠나 조용히 낚시를 즐기러 온 ‘제복’에게 그는 귀찮은 존재다. 노인과 젊은 장년의 세대차이라고나 할까. 나이차로 인한 의사소통의 벽은 서로에게 상처뿐인 말들을 남긴다. 서로 화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해가 저물고, 갑작스럽게 폭풍이 지나가는데... ...
작품의 백미는 ‘범하’와 ‘제복’의 주위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치는 멀티맨이다. 위성신 연출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며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하는 익살스런 멀티맨은 이 작품에서도 역시나 그 진가를 발휘한다. 낚시터 주인, 노부부, 지나가는 행상, 다방 종업원, 불륜 남녀, 고등학생, 기자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다역을 맡은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 ‘락시(樂時)터’. 무더위로 지친 여름을 웃음으로 가득 채워 줄 유쾌한 뮤지컬 ‘락시(樂時)터’는 오는 8월 16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공연된다.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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