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고 따뜻한 노란색은 희망을 상징한다. 노란병아리나 유치원 어린이들의 노란색교복에서 떠올리듯 ‘노랑’은 포근함과 편안함을 준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주인공도 이야기도 모두 노란색이다. 보고 나면 즐겁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옮긴 이 연극 전용관의 간판도, 포스터도 죄다 노란색이다.
세탁소 주인아저씨 ‘강태국’은 노란색을 좋아하는 어린아이 같다. 순수하니까. 그러나 우리 세상은 ‘강태국’아저씨처럼 살면 손해 보는 곳이다. 정직한 사람은 퇴짜를 맞고 손익 계산에 빠른 사람들은 환영받는 요지경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강태국’아저씨는 요즘 사는 게 힘이 든다. 아무리 성격 좋은 ‘강태국’아저씨라도 해도, 해도 너무한 사람들에 시달려 한 번쯤은 기운이 빠질 법도 하다. 있는 것들이 더하다고, 요즘 세상은 미쳐가는 중이다.
반면 ‘노랑’은 배신이나 ‘광기’를 상징하기도 한다. 러시아의 화가 칸딘스키는 ‘노랑’을 격렬한 ‘광기’의 색으로 평가했다. 물질이 중심이 되고 외모도 능력이 되는 시대, 사교육 열풍에도 모자라 내려올 줄 모르는 대학 등록금까지 지금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광기’의 시대를 산다. 가진 자는 더 갖고 가난한 자는 계속 뺏기기만 하는 우리 사회에서 과연 누가 꿈꿀 수 있을까.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노오란 포스터는 우리 사는 세상을 향해 옐로우 카드를 뽑아들 듯 이야기한다. “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야.”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노오란 포스터가 팔랑인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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