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한번쯤 일탈적인 사랑을 꿈꾸는 봄이다. 봄, 그 중에서도 3월의 여신은 어찌나 짓궂은지 멀쩡한 사람들의 가슴을 마구 헤집어 놓고 괜스레 들뜬 기분으로 쉽게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버리기를 즐기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 알 수 없는 여신의 장난으로 일탈의 사랑에 빠진 이들이 모두 모여 있다. 바로 뮤지컬 ‘자나, 돈트!’ 얘기다.
뮤지컬 ‘자나, 돈트!’는 남자는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동성애가 일반화되어 있는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얘기다. 사회의 뒷면에 숨어 있기만 하던 동성애가 주제라는데 포스터를 보고 있자니 달콤함과 발랄 그 자체다.
포스터 아래쪽 사랑의 마법을 일으키는 주인공 ‘자나’의 요술봉을 따라가 완성된 하트는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붉고 크다. 탐스럽다 못해 그 후광에 눈이 부실 정도다. ‘그 어떤 형태라도 모든 사랑은 위대하다’는 작품의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다소 사회에서 부정적일 수 있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이처럼 밝고 긍정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작품도 없을 것이다.
하트 아래쪽에 강직하게 쓰인 ‘남남 여여 커플의 유쾌한 러브 액츄얼리’라는 문구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처럼 한 커플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에피소드가 나열되는 작품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뮤지컬 ‘자나, 돈트!’처럼 요술봉 한 번만 휘두르면 그가, 혹은 그녀가 나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할 것만 같은데 왜 하필 제목이 ‘자나, 돈트(Zanna, Don`t)!’일까?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오로지 공연을 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이 봄에 딱 어울리는 유쾌하고 달콤한 뮤지컬 ‘자나, 돈트!’는 오는 3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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