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한 봄날,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랑이다. 공연계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준비되어 있는 가운데 특히나 반가운 작품이 있으니, 바로 로맨틱 코미디의 절대강자 뮤지컬 ‘아이 러브 유(I LOVE YOU)’다.

제목부터 깨소금 냄새 물씬 풍기는 이 작품은 포스터 역시 달콤하다. 수줍어 보이는 살굿빛 배경은 사랑의 설렘과 따뜻함을 담고 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지난겨울의 잔바람마저 모두 거둬가는 느낌이다.

퍼즐 조각처럼 맞춰진 네 사람의 얼굴은 은근히 작품의 내용을 암시한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20장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으로, 4명의 배우가 60여 개의 캐릭터를 쉴 새 없이 넘나들며 새로운 사랑이야기를 풀어낸다.

오밀조밀 맞춰져 있는 얼굴들은 우리네 인생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듯도 하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하루하루를 살며 겪는 생활밀착형 이야기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 작품은 지난해까지 13년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롱런해왔으며, 세계 50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었거나 현재 공연 중에 있다. 여러모로 사랑은 국경과 시대를 넘어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적용됨을 여실히 입증하는 작품이다.

특히나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는 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 그 기대가 더욱 크다. 더욱이 포스터에도 명시되어 있듯 올해 공연에는 초연 당시 폭발적인 흥행을 이끌었던 원년멤버 배우 남경주의 컴백으로 더 많은 관심을 낳고 있기도 하다. 웰-메이드(well-made) 로맨틱 뮤지컬의 귀향에,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그 선두에 있으니 뮤지컬 팬들로서는 두 손 들고 반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감동의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오는 3월 6일부터 6개월간 KT&G 상상아트홀에서 장기공연에 돌입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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