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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나의 모험을 방해하는 타인들 , 연극 ‘억울한 여자’

 

아르코예술극장 기획공연으로,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연극 ‘억울한 여자’가 돌아왔다.

연극 ‘억울한 여자’는 현대의 남녀관계를 가볍게 풍자하고 있는 희극이지만 ‘현실에 안주하려는 집단과 소외되는 개인의 대립’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집단의 거짓된 웃음 뒤에는 타인의 말을 믿고, 진실에 접근하려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집단적 폭력성이 숨어있다. 작품은 이러한 사실을 교묘히 비판한다.

연극 ‘억울한 여자’의 포스터는 개인과 집단의 대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비를 입고 무표정으로 각자 다른 곳을 응시하는 모노톤의 사람들이 한 여자를 둘러싸고 있다. 중앙에 홀로 채색된 여자는 앞을 똑바로 응시한 채 뭔가 말하고 싶은 듯 입을 오물거린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같은 척 하는 집단’을 ‘같은 옷에 같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표현했다. 이런 사람들 사이에 모험이라도 떠나듯 망원경, 카메라, 잠자리채를 들고 있는 여자는 빨리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는 현실을 떠나 일상을 탈출하고자 하지만 집단 속에 갇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도,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날 수도 없다. 마치 우리의 현실처럼.

과연 쓸쓸하고 억울하지만 하나의 진실을 찾아 떠나는 그녀와, 지루하고 권태롭지만 현실에 안주하여 집단 속에서 편안히 지내는 다른 이들 중 누가 더 행복한 것일까?            

‘2008한국연극 베스트7’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억울한 여자’는 오는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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