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마리화나’는 세종실록을 근거로 남성 중심의 사회인 조선에서, 게다가 남자가 아닌 여자의 성을 도발적으로 그려내며 2006년과 2007년 대학로를 뜨겁게 달군 작품이다. 인간의 성욕과 본능에 대해 그린 ‘마리화나’는 우아하고 대담하게 600년 전의 궁중의 성을 이야기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2008 마리화나에서는 딴딴한 배우들의 앙상블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듯 싶다. 욕망에 솔직한 봉빈 역에는 이 시대 최고의 헤로인으로 손꼽히는 서주희가 그만의 농염한 색(色)을 여우 김선화와 함께 한껏 뽐내고 내관 용보역에는 연극과 영화를 넘나드는 천의 얼굴 오달수가 내공 있는 코믹 연기로 관객을 찾아간다. 카르멘의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채국희가 소쌍으로 나서고 휘지역에는 윤동주의 감수성과 열정을 가진 조승연이 매력 있는 신인 이영수와 번갈아 연기한다. 묵직한(?) 연기자 차순배가 평생처음 상궁 역할에 도전하고 부귀의 김영철과 단지의 양보람이 그들만의 끼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12월 5일부터 2009년 1월 24일까지 마방진 극공작소.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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