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쿠스틱 음악 연극이란 새로운 장르가 지금 대학로에서 시도되고 있다. 연극 ‘갈매기’는 피아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3중주 연주로 작품에 사용되는 모든 음악, 효과음을 전기음 없이 라이브로 연주하는 어쿠스틱 음악 연극을 새로이 시도하는 작품이다. 특히 ‘갈매기’에는 ‘하드락 카페’의 최인천, ‘파이브 코스 러브’의 김진태, ‘오디션’의 김선아 등 뮤지컬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던 배우들이 참여, 새로운 장르의 연극에 도전한다.
이종석 연출의 ‘갈매기’는 ‘세자매’, ‘이바노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지만 결코 인정받지 못해 지독한 열등감에 휩싸여 사는 뜨레블레프, 젊음에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뜨레블레프의 어머니 아르까지나, 촉망받고 저명한 작가이지만 그 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아르까지나의 연인 뜨리고린, 뜨레블레프의 사랑을 받지만 뜨리고린을 사랑하는 여인 니나, 언제나 뜨레블레프의 사랑을 갈구하는 마샤. 연극 ‘갈매기’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이 그들 자신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
연극 ‘갈매기’의 어쿠스틱 음악 연극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체홉의 원작은 관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이디 ‘sangmin1100’은 ‘어쿠스틱 음악연극이란 자체가 참 흥미롭다’며 ‘어떻게 이야기를 충족시킬지 궁금하다’고 이 연극을 기대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다는 ‘hahihe’는 ‘잔잔하면서도 날카롭고 때로는 피식 웃음을 짓게 만드는 체홉의 소설, 특히 그의 단편들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봤던 연극과는 차원이 다른, 새롭고 반짝거리는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고 기대평을 남겼다.
연극을 본 관객들은 새롭고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아이디 ‘CRYSTY1’은 ‘자가발전 연극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이 연극은 그동안 봐왔던 몇몇 지극히 전통적인 연극에 비해서 실험적인 부분도 많고 새로운 부분도 많다’며 ‘무대와 무대가 분절되지 않는 연극, 캐릭터가 살아있는 연극, 어쿠스틱 음악이 새로운 부분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갈매기’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냉담한 편이다. 새로운 시도와 체홉이라는 든든한 원작자를 앞세웠지만 난해한 스토리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어쿠스틱 음악이 극의 집중을 흐렸다. 또한 인터미션 없는 긴 러닝타임은 관객들을 힘들게 했다. ‘barbiejun’은 ‘다소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러닝타임을 조금 줄이면 더욱 집중했을 수도 있게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delics’는 ‘연극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섣불리 공연을 봤다면 긴 공연 시간과 난해한 줄거리에 어려울 것도 같다. 하지만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색다른 공연 소품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연극 ‘갈매기’를 ‘마니아틱한 공연’이라고 표현했다.
그냥 그저 웃긴 연극을 한편 보려면 연극 ‘갈매기’는 적당치 않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문학성을 인정받은 심오한 원작을 즐겨 읽는 지성인이라면 체홉 원작의 ‘갈매기’를 만나보자. 첫 번째 봤을 때보다 두 번째에, 두 번째보단 세 번째에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어쿠스틱 음악 연극 ‘갈매기’는 오는 8월 31일까지 나온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조소희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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