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연극
[공연별점리뷰] 김지호의 투명한 에메랄드빛 눈물 한 방울, 연극 ‘프루프’

 

유기적으로 얽힌 인간관계를 증명해보는 연극 ‘프루프’가 공연에 한창이다. 연극 ‘프루프’는 2003년 국내 초연된 작품으로 2008년 공연에는 배우 김지호가 출연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재수학자 ‘존 내쉬’를 모티브로 천재성과 광기, 그 속의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는 작품 ‘프루프’의 공연 속 소소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을 파헤쳐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보았다. (별 5개 만점)

캐서린의 ‘캔디’지수 ★★★★☆
작품의 첫 장면에서 캐서린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고 씩씩하게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샴페인에 취해 흥얼거리던 그 노래가 캐서린의 주제곡인 줄이야. 작품 안에서 캐서린은 스스로에게 쉬운 눈물을 허용하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외로움과 답답함은 줄곧 무거운 공기로 가득 찬 공연장을 가로지르는 살쾡이 같은 분노로 표출되곤 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줄곧 투명한 에메랄드 빛 눈물방울이 고여 있다는 점이 지켜보는 관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극도로 예민해진 캐서린을 보고 있자니 자꾸만 등을 토닥이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만화영화 속 ‘캔디’를 괴롭히는 ‘이라이저’를 때려주고 싶었던 것처럼 작품 속에서 주인공 캐서린을 외롭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이 미워졌던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관객들의 수학 이해도 ★★☆☆☆
연극 ‘프루프’와 작품에 등장하는 수학 천재들을 보며 살포시 고개를 드는 생각 하나, 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언제더라……. 관객석에 자리 잡은 대부분은 학생 신분이었을 때도 그다지 수학과 친한 존재는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적어도 ‘1729’라는 숫자 하나로 온갖 얘기를 풀어내는 로버트와 캐서린 부녀만큼은 말이다. 사실 천재수학자의 얘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생각에 추리극, 혹은 배우들과의 치열한 두뇌플레이를 예상하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도 있을 법하다. 물론, 어렵다. 그들이 줄줄 외고 있는 수학적 대사들은 어렵다. 하지만 몰라도 된다. 그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소수니 뭐니 하는 수학적 개념들과는 거리가 멀어도 작품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에 있어서는 전혀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간혹 등장하는 숫자들에 너무 신경을 빼앗기다보면 오히려 감정의 몰입에 방해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반전의 영화 ‘식스센스’의 능가도 ★★★☆☆
공연이 다소 루즈해지고 있을 즈음 관객들의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사건 하나가 터진다. 관객들이 잠시 마음을 풀어놓고 있을 때쯤 캐서린이 던지는 대사 한마디가 ‘뒷통수를 때리는 정도’는 제법 강하다. 과장을 조금 보태 반전의 대명사라 불리는 영화 ‘식스센스’와 ‘유주얼 서스펙트’에 버금간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아직 공연을 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는 삼가도록 하겠다. 하지만 기대하시라! 미리 예상 가능한 결말이라 하더라도 연극 ‘프루프’가 그 사실을 던지는 타이밍 하나만큼은 참으로 절묘하다고 할 수 있겠다.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