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터 한 번 푸르다. 온통 연두 빛으로 치장된 이 포스터는 이미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이나 소설 『여제자』를 접해보았을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의 풍금소리를 연주해주고 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허근찬의 소설 『여제자』와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토대로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아니 이게 누구야? 얼마 전 S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왕과 나’의 ‘처선’이가 아니던가? 그렇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는 뮤지컬 무대로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오만석이 뮤지컬 배우 조정석과 함께 더블캐스팅 되었다. 모두들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이나 소설 『여제자』를 통해 이 이야기가 시골에 갓 부임한 초보 선생님의 일대기와 열여섯 여제자의 짝사랑이야기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줄로 안다. 그렇다면 우리 만석이 형님이 바로 그 선생님?
안 그래도 가무잡잡한 피부를 더 부각시켜주는 뽀얀 치아를 보아하니 시골 선생님 역에 그가 딱 이다. 또 정신을 놓아버린 스타일리스트가 코디해 준 것 같은 저 의상들의 칼라매치를 보아하니 시골 선생님 역에 역시 그가 딱 이다. 누가 뭐래도 그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 절대적으로 어울리는 외형을 가진 남자인 듯싶다.
반면 딴 곳만 바라보는 선생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입술 3 센티미터 쭈욱 내밀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퍼 붇고 서 있는 저 소녀를 바라보자. 다 큰 처녀가 저거 뭐 하는 짓이래? 하지만 동화 속 말괄량이 공주님 같은 저 귀여운 포즈는 이 작품의 뽀송 뽀송한 스토리와 참으로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녀는 온몸으로 말한다. ‘저는 옆에 서있는 이 남자를 짝사랑 하고 있어요!’라고 말이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포스터는 소녀의 머리 위로 날아오른 나비와, ‘콩닥콩닥’, ‘두근두근’이라고 써진 단어만 쳐다봐도 수줍은 웃음이 새어 나오는, 그런 포스터다. 그렇다면 포스터 말고 진짜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포스터만큼이나 푸르고 알록달록한 사랑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 확인은 호암아트홀에서 가능하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오는 9월 11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평일 8시 / 토 4시, 7시 / 일, 공휴일 3시, 6시 / 월 쉼 ㅣ 가격 VIP석 7만원 / R석 6만원 / S석 4만 5천원 / A석 3만 5천원)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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