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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억수로 행복한 사나이 ‘남경읍’의 억수로 행복한 서른 잔치

 

여기 배우라는 결코 평탄하지 않은 길을 30년간 우직하게 걸어온 남자가 있다. 남경읍, 그는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이하는 중견 뮤지컬 배우이다. 그냥 나이 서른도 꼭꼭 찬 계란 한 판처럼 옹골찬 나이인데, 배우라는 이름을 걸고 활동한 햇수가 30년이라니 정말 까마득한 세월이 느껴진다.

남경읍은 최재웅, 박건형, 이하나, 소유진, 이율, 조승우 등 현재 뮤지컬과 TV에서 활동하고 있는 쟁쟁한 제자들과 함께 오는 6월 28일과 29일 이틀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I am 남 Sam’이라는 콘서트를 연다.

‘I am 남 Sam’? 영화 ‘I am Sam’에서 빌려온 제목임이 한눈에 드러나는 이 공연의 제목은 포스터에 가득 들어찰 정도로 크게 적혀있는 노란 숫자 ‘30’만큼이나 깜찍하다. 그리고 흰 바탕에 깨알같이 작은 연보랏빛 별들이 꼼실꼼실 빡빡하게 박혀있는 모양이 건빵에 든 별사탕 같기도 하고 촌스러운 손수건에 프린트된 무늬 같기도 해서 왠지 모르게 정감이 느껴진다. 왜 그럴 때 있지 않나? 꼭 내 것은 아니라도 예전에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었을 것 같은 물건, 타인의 잔잔한 추억이 묻어나는 물건을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입가에 고소한 웃음을 물게 되는 그런 때 말이다. ‘I am 남 Sam’의 남샘 남경읍은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를 지도하는 선생님이다. 아 ~그 사실을 생각하고 보니 포스터 속 촘촘한 별들은 남경읍 밑에서 공부하고 학교를 떠나갔던 수많은 스타지망생들의 졸업 앨범 속 얼굴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어서 콘서트의 주인공 남샘의 모습을 살펴보자. 기름 발라 뒤로 쓸어 넘긴 헤어스타일, 짙은 눈썹과 부리부리한 눈, 단호하고 호탕해 보이는 입모양. 그 모습이 남샘의 동년배들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인다. 중년을 넘긴지 오래인 그이지만 외모에서는 아직도 20대 청년의 패기와 강한 자신감이 뚝뚝 흘러나온다. 계원예고의 전설적인 카리스마 우리의 남샘은 아무래도 억수로 행복한 사나이 같다. 멋들어진 빨간 나비넥타이에 지휘봉을 들고 흐뭇한 미소를 띠고 있는 그를 에워싼 6명의 제자들만 바라봐도 절로 즐거움이 솟아날 지경이니까.

남경읍 왼쪽에 케이크를 들고 간드러지는 눈웃음 발사하고 있는 학생은 ‘조승우’, 오른쪽에서 선물상자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황정민’이다. 또한 남샘 남경읍 뒤에서 선망하는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는 여학생은 ‘이하나’, ‘라랄라~’ 신나게 노래하며 폭죽을 터뜨리는 여학생은 ‘소유진’이며 얼룩얼룩한 교련복을 입고 피리를 부는 학생은 ‘최재웅’, 기타를 연주하는 학생은 ‘박건형’이다. 뮤지컬과 TV, 영화에서 활동하는 당대의 최고 배우들이 오직 남샘 남경읍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뜨고 나면 선배도 스승도 몰라보는 것이 요즘 우리 공연계의 실태이지만 남샘의 학생들은 자신들을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은사의 공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배우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고 가르쳤던 남경읍의 목소리를 마음에 새겨두고 고등학교를 나선 순간부터 오늘날까지 배우로서 열심히 달려 온 남샘의 아이들이다.

‘I am 남 Sam’ 콘서트에서 억수로 행복한 선생님 남경읍과 그의 연기 인생 서른 해를 축하하는 남샘의 제자들은 관객들에게 예술혼을 담은 하나의 목소리로 행복의 노래를 불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I am 남 Sam’ 콘서트는 이번 무대를 찾는 관객들에게 진득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뚝심있는 배우 남경읍을 통해 새로운 가르침을 줄 것이라 여겨진다.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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