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1.27 금 16:36
상단여백
HOME 포토
[포스터 It]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해, 뮤지컬 ‘소나기’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무대로 옮겨낸 뮤지컬 ‘소나기’의 포스터이다. 우선 ‘소나기’라고 쓰여져 있는 하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소나기, 그것은 산골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한 번에 담고 있는 단어이다. 이 포스터를 보고 있노라면 우산 위에 금방이라도 ‘후두둑’ 하고 소나기가 떨어질 것 같지 않은가? 이 한 여름의 시원한 빗줄기를 통해 찰나 같은 첫사랑과 그 아련한 기억이 자국으로 남는다.

빅뱅의 ‘승리’를 주인공으로 채택하며 스타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뮤지컬 ‘소나기’의 포스터에 ‘승리’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정작 포스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온통 나비 그림뿐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아하니 나비가 소나기가 되고 소나기가 나비되는 듯하다. 수묵화처럼 번져있는 파란 그림은 물방울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나비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소나기』에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던 나비가 뮤지컬 ‘소나기’에서 과연 어떤 상징으로 표현되는 것일까? 소년과 소녀의 추억을 더 서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일까? 아니면 그 짧은 생명력을 통해 소녀의 죽음을 알리려는 것일까? 소나기의 포스터 속 나비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또 하나, 소나기의 글씨 아래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것은 ‘소나기’에 등장하는 소년, 소녀가 서로에게 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소나기처럼 지나간 짧은 추억이지만 그만큼 강렬한 빗줄기로 서로의 마음을 적셨던 가슴시린 첫사랑의 기억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해’ 달라는 말이 아닐까? 그리고 관객들 역시도 따뜻한 봄의 기운과 함께 뮤지컬 ‘소나기’가 전하는 잔잔한 감동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해...’ 주십사 하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뮤지컬 ‘소나기’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5월 5일까지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