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TV브라운관 속 인물들이 하나 둘 극장가의 무대 위로 모여들고 있는 추세다. 스타마케팅을 전면으로 내세운 각종 공연들은 배우들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며 엄청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또 한 명의 배우가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 31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플라워’에 출연하는 배우 노현희가 그 중 한 명인 것이다.
그 동안 TV속에서 봐 왔던 배우 노현희는 왠지 내 목을 ‘톡’하고 쏠 것처럼 탄산 같은 배우였다. 하지만 뮤지컬 ‘플라워’의 포스터에 실린 노현희의 모습은 더 이상 ‘톡’이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엄청난 인자함이 들끓고 있는 노현희의 저 표정은 우리네 닫힌 마음을 두드리는 ‘똑똑똑’이 아닐까 한다.
뮤지컬 ‘플라워’의 포스터는 그 제목만큼이나 꽃향기가 가득하다. 이제 곧 여름인데 무슨 꽃이 이리도 만발하였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훌쩍 떠나가 버린 봄을 이 자리에 다시 끌어다 놓은 듯하다. 어느 책에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하루 동안 흙을 밟는 일이 몇 번이나 되는가’라는 문구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대부분은 태양을 받아 뜨끈뜨끈해진 아스팔트 위에서 무릎 팍 까질 만큼 달리고 또 달리며 쉼 없이 굴러가는 하루를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사유에 파묻힌 채 뮤지컬 ‘플라워’의 포스터를 바라보니 정말 ‘흙길’을 밟는 듯 한 느낌이 다가온다.
자 이제 무작정 고개를 들어 숨 한번 훅ㅡ 들이 마시고 닫힌 눈 뒤로 ‘플라워’ 포스터의 짙푸른 하늘을 그려보자. 그리고 노오란 꽃의 냄새를 떠올리며 오늘 만큼은 모든 일을 잠시 잊고 뮤지컬 ‘플라워’가 전하는 향기 나는 감상에 취해보자.
뮤지컬 ‘플라워’는 오는 5월 31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에서 그 시즌2의 공연이 막을 내린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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