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쉬어매드니스’라는 이름의 미용실 위층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관객의 참여로 결론을 이끌어 내는 흥미진진한 구성의 공연이다. ‘쉬어매드니스’는 관객의 지목과 심문을 통해 사건의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에 범인으로 지목되지 않으려는 배우들과 그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도 딴지를 거는 관객들의 신경전과 심리전이 볼 만한 작품이다. 작품 안에서 불꽃처럼 터지는 용의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에드리브와 관객들의 치밀한 시선이 충돌하며 공연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보인다.
아래는 화제의 연극 ‘쉬어매드니스’를 ‘Up↑ & Down↓’이란 코너를 통해 집중 분석해 보았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결론이 매번 달라질 수 있는 연극, 너무 바짝 올린 스피드
Up↑관객의 의견에 주목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짜여진 내용을 그대로 무대에 올린 것이 작품이 아니라 관객들이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과 그들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연극이다.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결정적인 열쇠를 관객들이 쥐고 있다는 설정이 참신했다. 한 번 공연을 본 관객들이 다시 공연을 보더라도 새로운 작품처럼 느껴지게 설정해 놓은 구성이다.
이색적인 살인 코미디
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로 풀어낸 것이 이색적이었다. 살인이라는 끔찍한 내용을 미스테리 괴담이나 호러 수사극처럼 으시시하게 사실적으로 다룬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에 맥을 잡고 극을 톡톡 튀는 대사들로 채운 각본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Down↓ 방금 뭐가 지나갔냐?
에드리브가 재치있는 요소로서 극 안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토리 진행이 너무 빨랐던 점이 아쉬웠다. 주옥같은 에드리브들이 진가를 발휘할 시간 간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마음껏 웃기도 전에 연속으로 쏟아지는 초특급 에드리브가 관객들을 계속 웃게는 하지만 관객들의 머릿속에 기억되는 개그컷을 남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전술이라고 본다. 웃음에도 여운이 필요하다. 여운의 시간을 계산해서 에드리브 간에 약간의 간격을 두면 더 완벽한 웃음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측할 수 있는 살해 동기 부족
각 캐릭터의 이면에 숨겨진 살해 동기나 개인사들이 부가적으로 설명이 덧붙여진다면 관객들이 더 심층적으로 범인 찾기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물증이 아니라면 관객이 절대적으로 납득할만한 심증이라도 필요하지 않을까한다.
◎오래된 친구 대하듯 자연스러운 투정 , 대사는 움직이는 거라지만...
Up↑관객과 배우의 밀착감
형사역의 배우 김대종은 연기도 좋았지만 관객들과의 호흡을 잘 맞춘듯 싶다. 순발력이 뛰어나서 작품의 진행을 매끄럽게 도왔다. 또한 토니 역할을 맡은 배우 정태민도 캐릭터에 맞게 몰입을 잘 했다. 대사량도 많았지만 형사와 더불어 관객들이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허물없는 무대와 관객석
배우들이 관객들을 향해 에드립 멘트를 던지는 것이 호의적인 자세가 아니었음에도 시원하게 표현한 부분이 좋았다. 배우와 관객의 관계가 허구헌날 티격태격해도 의가 상하지 않는 오래된 친구사이처럼 허물없이 유지되었다. 관객들의 추긍에 거침없이 투정과 땡깡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배우들의 연기가 즐겁게 다가왔다. 관객들을 향한 배우들의 밉지 않은 핀잔은 전혀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고 극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Down↓에드리브 조금만 살살
‘쉬어매드니스’는 워낙 설정이 자유로운 작품이다보니 배우들의 에드리브와 극 속에 변동사항이 많이 첨가될 것이라 여겨진다. 몇몇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이 아직 약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연극이 진행되면서 차차 보완되리라 예상된다. 상대 배우와 에드리브 호흡을 좀 더 신경써서 맞추면 더 좋은 완성도의 작품으로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흠잡을 것 없는 연출
Up↑고객맞춤 미용실 ‘쉬어매드니스’
작품의 시작 전부터 ‘쉬어매드니스’미용실의 분주하고 밝은 분위기와 진짜 머리를 감기고 현실성있게 진행되는 부분이 좋았다. 또한 무대 세트 역시 정성을 들인 점이 눈에 보였다. 일반적으로 연극 무대의 조명은 어두운 편인데 ‘쉬어매드니스’는 미용실 특유의 밝은 조명이 작품에 잘 반영되었고 세면대 등 무대 연출에도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 또한 10분간의 인터미션 역시 그냥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공연의 연속으로 작용했다. 특히 관객이 직접 전화를 연결하는 부분이 좋았는데 공연 사전에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부분을 많이 준비해 놓은 것 같다.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연출의 치밀함이 두드러지는 순간이었다.
조하나/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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