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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상처 입은 자, 모두 내게로 오라!, 뮤지컬 ‘플라워

 

세상 속에 살다보면 삶이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가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당신은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가슴 속 응어리를 풀 길이 없어 한없이 작아지기도 할 것이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말도 있건만 저마다 가슴 속 상처를 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여기, 당신의 얘기를 모두 들어드린다며 조심스레 손을 내미는 공연이 있다. 바로 당신의 가슴에 따스한 꽃 한 송이를 피워줄 공연, 뮤지컬 ‘플라워’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뮤지컬 ‘플라워’의 포스터는 참 촌스럽다. 요즘 공연들의 포스터는 저마다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알록달록한 색채를 띤 그림과 사진은 기본이요, 눈길을 확 끄는 문구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뮤지컬 ‘플라워’ 포스터는 참 터무니 없이 단순하다. 뮤지컬의 모든 이야기를 다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흔한 문구 한 줄도 없다. 포스터에는 그저 뮤지컬 ‘플라워’, ‘원제: 인생 3막’이라는 글자만이 쓸쓸히 박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뮤지컬 ‘플라워’의 포스터는 관객들의 눈속임으로 포스터와 문구만 요란하게 해놓고 실상은 별 내용 없는 공연보다 훨씬 더 정직해 보인다. 심플하게 디자인해 놓은 뮤지컬 ‘플라워’의 포스터를 보고 있노라면 그만큼 작품 본연의 내용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포스터를 단순화 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뮤지컬 ‘플라워’의 포스터는 ‘이 작품에 대해 궁금해? 그럼 보러와’라고 포스터 전체에서 이야기하는 듯 하다.

사실 뮤지컬 ‘플라워’의 포스터는 포스터라기보다는 어느 가을날, 숲 속에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와 찍은 한 장의 사진 같기도 하다. 이 포스터만 보고는 어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한 관객들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포스터 속에서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는 배우들의 표정에서 어느덧 왠지 모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포스터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역배우가 들고 있는 연꽃을 연상시키는 꽃과 배우 노현희의 반듯한 포즈 등 전체적 분위기 속에서 불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플라워’는 우리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의 삶과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뮤지컬이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공연계에서 뮤지컬 ‘플라워’는 관객들의 마음 속에 저마다 또아리를 틀고 있을 상처를 보듬어주고 당신의 상처 입은 마음에 조심스레 다가갈 것이다. 마치 ‘상처 입은 자, 모두 내게로 오라!’라고 얘기하듯이 말이다. 오늘, 당신의 삶이 누군가 살짝만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다면, 혹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물 먹은 솜처럼 삶의 의지가 바닥을 친다면 뮤지컬 ‘플라워’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음 속 희망의 꽃 한 송이를 피워보는 건 어떨까?

관객들의 마음 속 상처를 보듬어줄 따뜻한 뮤지컬 ‘플라워’는 4월 20일까지 ‘시즌 1’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5월 2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김동수플레이하우스’에서 ‘시즌 2’공연에 돌입했다. 새로운 배우들의 출연과 함께 한층 더 업그레이된 뮤지컬 ‘플라워’를 기대해 보자.


이종미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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