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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민트향 바람을 타고 생머리 날리다, 연극 ‘러브 스토리’

 

청순미의 심벌인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다. 특히나 동양권에서는 곧게 뻗은 머릿결을 가진 여성을 선호하는 남자들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짧은 머리카락보다는 기다랗고 굴곡이 없는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짧은 헤어스타일은 산뜻하고 발랄한 느낌을 발산하지만 참하고 지고지순한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90년대 초에 중학교를 다녀 본 여학생이라면 중학교 시절에는 다들 커트나 귀 밑 3센티 단발머리였다가 ‘고등학교 가면 꼭 마음껏 머리를 길러봐야지.’하는 가벼운 다짐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긴 머리칼은 기르기도 힘들지만 기르고 나서도 간수하기가 참으로 까다롭다. 빗질을 조금만 소홀히 하면 쉽게 엉키고 머리끝이 갈라지기도 해서 게으른 성격을 가진 여인들은 쉽사리 이 헤어스타일을 선택하지 못한다.

그런데 연극 ‘러브스토리’에는 과감하게도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앉아있는 여자가 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풍경 속에서 해맑게 웃으며 자기 무릎 위에 누운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는 행복해 보인다. 그 아래 여자의 무릎을 베고 누운 남자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한 눈에 봐도 ‘우리 연인이에요’라고 말하고 있는 그들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유행어를 서로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중인 것일까. 이유야 어쨌든 시원스럽게 웃는 두 명의 젊은이들은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개운하고 ‘화~’한 민트향 바람을 날려준다. 둘의 웃음이 너무 건강해 보여서 아무리 힘들고 피곤한 일을 겪고 있는 중인 사람이라도 잠시 고민을 내려놓고 그 웃음에 동참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연애는 초기에 환상적인 달콤함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그 사랑을 유지시키는 것은 만만치가 않다. 마치 중학교를 갓 졸업한 여학생이 벼르고 벼르던 긴 생머리를 기르기 위해 오랜 시간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머리카락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차분하게 자라주지 않는다. 그러기에 성격 급한 사람은 머리칼을 어깨높이만큼까지만 길러도 주위에서 ‘장하다’는 소리와 함께 장난기 어린 박수세례를 받기도 한다.

연극 ‘러브스토리’는 2007년 가을과 겨울에 공연되어서 주목받았던 연극 ‘여자 친구와 헤어지는 방법’의 앵콜 공연이다. 로맨스에 올인한 연인들의 유쾌한 웃음과 함께 왁자지껄한 수다가 이어지는 연극 ‘러브스토리’가 ‘여자 친구와 헤어지는 방법’에 이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주목해 보자. 이 작품은 6월 29일까지 ‘미라클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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