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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어느 평범한 시골 집, 분단의 아픔이 여기에… 연극 ‘침향’ 리허설 현장

 

‘제 1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명화 작가의 ‘침향’이 오는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첫 공연에 앞서 6월 1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연극 ‘침향’의 리허설이 진행되었다. 2006년 타계한 극작가 차범석 선생을 기리며 창작 희곡 및 작가 발굴을 위해 2007년 제정된 ‘차범석 희곡상’은 거액의 상금과 함께 공연의 기회까지 제공되어 많은 작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총 76편의 수준 작들 중 수상작으로 선정된 김명화 작가의 ‘침향’은 우리의 굴곡진 분단과 이념의 대립을 한 평범한 가족을 통해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연극은 뮤지컬에 몸담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기획을 맡아 주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신시뮤지컬컴퍼니’측은 “그 동안 대형뮤지컬을 제작해온 노하우와 오랜만에 볼만한 연극 한편을 만든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연극 ‘침향’은 6.25 동란 당시 월북했던 ‘강수’가 5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얼굴도 모르는 아들, 원수로 변해버린 지기, 치매에 걸려버린 아내 등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풀어가는 잔잔하고도 가슴 시린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에 주인공 ‘강수’ 역을 맡은 박인환 배우는 “침향은 한마디로 이산가족 드라마라고 정의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작품은 다른 연극에서처럼 극적 긴장감이나 고조된 절정이 없다. 담담한 이야기 안에 분단의 아픔을 집어넣고 배우들의 내면에 그 한을 삭이는, 그래서 더 슬프게 다가오는 작품이다”라며 ‘침향’을 소개했다.

이어 ‘강수’의 아내로 등장하는 배우 손숙은 ‘침향’이라는 제목이 가진 의미를 풀어주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심으면 천 년이 지나 거기에서 기가 막힌 향기가 나고, 그 향이 세상을 순화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도 얼마 전에 천 년을 지났다. 한 세기를 지나오면서 앞으로 다가올 천 년에는 우리 역사가 가져야 했던 이별, 원한, 기다림, 갈등이 순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의 제목을 ‘침향’이라고 하였다. 이름 없는 평범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이제는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만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연극 ‘참향’은 박인환, 손숙 출연 외에도 신세대 배우에서부터 중진, 원로배우까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 집결하였다. 김길호, 박정자, 박웅, 정동환 등 한국 연극의 대표적인 얼굴들과 뮤지컬 스타 이경미, 성기윤까지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포진된 이번 작품은 정극 무대의 최고봉을 선사할 듯싶다. ‘침향’에 참여하는 배우들 모두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귀한 인연이기에 그 감회가 남다른 듯 보였다. 배우 손숙은 “정말 모이기 힘든 분들이 모여 연습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농담하고 그러는 게 너무 오랜만이고 굉장히 귀한 일이다. 연습 내내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축제처럼 느껴진다”라며 이어 “또한 후배들과 연습하면서 굉장히 놀랐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장면 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나도 놀랄 정도로 새로운 해석들이 나온다. 그런 것을 보면서 좋은 후배들이 쑥쑥 올라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무척 놀랍고,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고 차범석 선생의 추모 2주년이 되는 올 6월에 대형 연극 형태로 공연될 ‘침향’은 ‘차범석 희곡상’의 제 1회 수상작이라는 점과 2008년이 한국 연극 100주년의 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극 ‘침향’은 오는 6월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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