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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그 한 가지, 연극 ‘쿠크박사의 정원’

 

지난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연극 ‘쿠크박사의 정원’이 공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쿠크박사의 정원’의 번역을 했던 ‘구히서’ 선생의 칠순을 맞이하여 준비된 공연으로 더욱 뜻 깊은 무대를 가졌다.

- 빛나는 작품, 빛나는 배우
연극 ‘쿠크박사의 정원’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는 작품이다. 우선 완벽한 성격 묘사와 치밀한 심리 추구로 정평이 나 있는 ‘아이라 레빈(Ira Levin)’의 원작을 한국 저널리즘 연극비평의 개척자라 불리는 ‘구히서’선생이 번역하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가치를 익히 증명해준다. 여기에 1979년 ‘실험극장’에서 윤호진 연출, 김인태와 서인석의 주연으로 공연된 바 있는 이 공연이 30년 만에 새로워진 작품으로 강대홍 연출과 배우 이호재에 의해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도 많은 연극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또 그 결과는 ‘역시’다. 원작의 특색을 잘 살린 연출과 노련미 넘치는 배우 이호재의 선과 악을 뛰어넘는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 ‘선’과 ‘악’, 무엇이 최선인가?
이야기의 시작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 ‘그린필드 센터’에 젊은 의사 ‘짐’이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연극 ‘쿠크박사의 정원’은 범죄자가 없는 마을, 성저 혹은 신체적인 불구자가 없는 마을, 의문사가 없는 마을 ‘그린필드 센터’에 젊은 의사 ‘짐’이 궁금증을 느끼고 쿠크박사가 정원 손질에 이용하는 알파벳 첫 음절들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스릴러물이다. 작품에서 쿠크박사는 ‘정원가꾸기’식의 진료로 만인이 행복할 수 있는 마을의 평온을 가져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선’을 위해 수단이 되는 ‘악’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던져준다. ‘선’과 ‘악’이라는 경계 자체가 모호해져버린 현대 사회에서 무엇이 우선인가에 대한 철학적 과제를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 30년, 묵묵히 이어져 온 영겁의 세월
1979년 ‘실험극장’에서 한국 초연된 이후 30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 연극 ‘쿠크박사의 정원’은 변함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이는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시대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대로인 인간의 본능에 대한 문제를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진실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것은 영원불멸의 숙제로 남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인간의 무서운 본능과 ‘선’과 ‘악’에 대한 고찰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연극 ‘쿠크박사의 정원’은 앞으로 30년 뒤에도 변함없는 인간사에 대한 교훈을 던져주며 무대에 오르리라 기대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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