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루트포트 극단이 신체로 표현하는 매혹적인 언어, 음악극 ‘보이첵’ 공연이 ‘2008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 초청되었다. ‘보이첵’은 독일의 게오르그 뷔히너(Georg Buchner)가 1836년에 쓴 희곡 ‘보이첵’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한 공연으로 5월 24일과 25일 양일간 5시에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게오르그뷔히너는 24세에 요절한 독일의 천재 극작가 이다. 그는 20세기 초에 등장한 표현주의 희곡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으며 독일 극문학사의 대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게오르그 뷔히너는 살아생전 단 3편의 희곡과 마지막 미완성 유작 ‘보이첵’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1837년 1월 27일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적혀있다. “나는 죽고 싶은 마음이 없어. 예전처럼 아주 건강해.” 그러나 그는 이 편지를 쓴 지 3주 만에 취리히를 휩쓴 장티푸스에 걸려 요절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보이첵’은 결말이 나지 않은 열린 작품으로 남아 있게 됐다.
원래 이 작품은 실제 일어났던 형사사건이다. ‘보이첵’은 1821년 군대에서 이발사로 일하고 있던 J. C. 보이첵이 동거녀 마리를 칼로 9번이나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뒤 공개 처형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게오르그 뷔히너는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보이첵의 상황을 희곡으로 재구성했다.
‘보이첵’을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요절해버린 원작자 게오르그 뷔히너 덕분에 ‘보이첵’의 결말은 무한히 열려있다. 원작을 각색하는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보이첵의 살인죄는 유죄가 되기도 무죄가 되기도 한다.
이번 ‘2008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는 비스루트포트 극단의 해외 ‘보이첵’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한국 ‘보이첵’을 동시에 초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똑같은 작품이 동시에 초청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이지만 결말이 없는 ‘보이첵’의 특성상 비스루트포트 극단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작품을 비교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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