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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과 브라이언 브룩스, 광주와 대화

 

지난 8월 20일 오후 3시 광주에서 '광주국제공연예술제' 공연을 앞두고 안애순 컴퍼니의 대표 안애순과 브라이언 브룩스 무빙컴퍼니의 대표 브라이언 브룩스, 무용수 위나 폴리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안애순과 브라이언 브룩스는 광주에 대한 감상과 작품 소개, 광주국제공연 예술제의 발전 방향 등 다양한 인터뷰를 소화하며 공연을 앞두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애순 컴퍼니와 브라이언 브룩스는 21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원-After the Other'과 ‘Piñata(피나타)’를 성공적으로 공연했다. 아래는 안애순과 브라이언 브룩스의 기자회견 인터뷰다.

▷ 한국, 광주는 처음인가?
▲ 브라이언: 호텔을 포함하여 아직까지 너무 좋다. 광주는 처음인데, 한국어를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다 보니 아이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음악과 관계자들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광주를 참 안정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 안애순: 공연 관람을 위해서는 자주 왔었고, 공연자로는 92년 처음 광주 무대에 섰다. 광주는 춤 특히 발레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꼭 공연을 하고 싶었던 곳이다.

▷ 작품 소개를 한다면?
▲ 브라이언: ‘피나타’라는 작품을 공연하는데 ‘피나타’는 스페인 전통 소품의 이름이다. 운동회 날 공으로 던져 터트리는 바구니를 생각하면 된다. 단지 피나타는 모래주머니가 아닌 사탕을 던져 터트리고, 피나타 안에도 사탕이 들어있다. ‘피나타’를 하게 된 계기는 아이들이 여러 색깔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즐겁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 공연 중 흰색을 시작으로 꽃가루가 떨어진다. 다른 색과의 조화가 아름다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안애순: 한국적이고 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의 전통을 가지고는 있지만, 퓨전이라는 다국적 문화 속에서 우리의 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방향성을 모르고 헤매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질문을 작품에 던져 보았다. 반복되는 민요 가운데 세계의 음악을 담아냈고 한국 무용의 움직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만들어낸 우리만의 종합적인 새로운 작품이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적이라는 것은 시기의 문제이다. 나는 이를 의식으로 풀어 해석했다. 우리만의 멋과 맛을 담아냈다. 우리의 전통성과 서양의 문화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 속에서 우리의 방향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

▷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인가?
▲ 브라이언: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아름다움과 단체의 유희 및 이들의 조화를 무용수들이 모여 즐겁게 표현하고 싶었고 간단함과 즐거움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공연도중 무용수들이 공중에 떠오른다. 이는 자연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다.

▷ 세계무대에 많이 서본 무용수로서 공연예술제에 대한 느낌은?
▲ 안애순: 개막 첫날 모스크바 그젤 무용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그날 받은 느낌은 관객들이 순수하게 열려 있다는 것이다. 대개 관객들은 자기만의 기호와 편견을 이야기하면서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주의 관객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열려있는 관객이 아닌가 싶다. 관객들이 열망하는 것을 봤다.  

▷ 15년 전 광주를 방문했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안애순: 현대무용을 공연했기 때문이었는지 15년 전에는 관객들이 참 진지하게 관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은, 예를 들어 모스크바 그젤무용단의 공연을 보았을 때 관객들이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참가 동기는 15년 전 광주 무대에 선 이후 지방 공연을 하질 못해 아쉬웠던 점에 대한 만회이고 문화의 도시 광주에 꼭 서 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기도 하다.

▷ 한국적인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는?
▲ 안애순: 어릴 적부터 외국의 작품을 하게 될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항상 무용을 배우면서도 그리고 작품을 하면서도 남의 것을 따라하기 보다는 춤도 내 것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무용가로서 광주가 진정한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또는 광주국제공연예술제가 세계적인 예술축제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안애순: 요즘은 서울에서도 시민들이 함께 공연을 즐기는 추세이다. 광주 역시 예술인들을 보다 가까이 접하게 하는 것이 문화수도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각 나라들을 보면 현대 문명을 통해 작품을 보존하고 이를 상품화시킨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대문화를 통해 현 시대를 얼마나 창작적으로 담아내느냐가 세계무대로 가는 관건일 것이다.
▲ 브라이언: 나를 개막작으로 초청해주면 광주국제공연예술제는 성공할 것이다. (웃음) 좋은 극장과 좋은 무용단을 추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활동하고 있는 뉴욕에서는 광주에 대해 잘 모른다. 광주에 대한 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광주의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광주에는 나중에 또 오고 싶다. 안무를 창조하기 위해 많은 것을 보고 영감을 얻은 다음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광주를 찾고 싶다.


신모아 ilovernb@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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