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아들레이드, 뮤지컬 ‘킹 앤 아이’의 애나, ‘드라큘라’의 아드리아나 등 모든 캐릭터를 넘나드는 그녀가 무대 위로 돌아왔다. 단 둘뿐인 작은 무대다. 이 무대 위에서 그녀는 자신의 사랑과 상처를 6개의 단편에 담아 이야기한다. 이러한 스토리 속에서 관객들은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그녀 역시 빛나는 조명 아래서 치유 받는다. “당신도 나처럼 울고 있나요? 그럼 내가 위로해줄께요.” 이것이 치유 모노 뮤지컬 ‘당신도 울고 있나요?’의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건네는 목소리다.

라디오 프로그램 ‘당신도 울고 있나요’가 방송중이다. 디제이 선경은 오늘도 청취자들의 원고를 읽는다. 결혼 후 달라진 부부, 유부남을 사랑한 여인, 자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보내는 어머니. 여성들의 가슴에 박힌 가지각색의 상처들이 무대 위에 차곡차곡 드러난다. 준비 된 원고를 다 읽은 후 공간은 라디오 공개방송으로 바뀐다. 이제 나머지는 그 공간 속의 사람들 몫이다. ‘프리뷰’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스토리가 모양도 위치도 다른 각자의 상처처럼 매일 다른 감동으로 펼쳐진다.

여자 김선경과 관객들이 서로 덜 여문 상처에 붕대를 동여매준다. 그녀는 상처를 가진 관객들에게 ‘당신을 축복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한다. 사람들을 껴안고 발을 씻어준다. 앞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관객들은 한발 먼저 다가온 그녀에게 입을 연다. “당신도 울고 있었군요. 내가 위로해 줄게요.” 상처를 서로 이야기하는 치유 모노 뮤지컬 ‘당신도 울고 있나요’는 10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된다.


백수향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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