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승리와 뮤지컬 배우 강인영 주연의 뮤지컬 ‘샤우팅’이 오는 8월 23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회라는 짧은 공연 기간이지만 빅뱅 멤버들의 출연 소식으로 뮤지컬 ‘샤우팅’은 개막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록 대성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하차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언더스터디로 함께 연습해 온 강인영이 대신 출연해 무리 없이 작품을 이끌어 가고 있다. 13곡의 인기곡과 14곡의 창작곡이 어우러진 콘서트 형 뮤지컬 ‘샤우팅’은 스타가 되고 싶은 젊은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 추억 속의 음악, 흥얼거리게 되는 창작곡의 조화

뮤지컬 ‘샤우팅’은 원타임의 ‘핫 뜨거’, 핑클의 ‘Now’, 듀스의 ‘나를 돌아봐’, 이문세의 ‘붉은 노을’ 등 이미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곡 13곡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중학생 딸의 손을 잡고 관람을 오는 엄마들은 대부분 익숙한 가요에 반가움을 느낀다. 함께 온 딸은 중독성 있는 창작곡의 멜로디를 금세 따라하며 흥얼거린다. 극의 흐름에 맞게 작사, 작곡된 창작곡 넘버들은 주인공들의 꿈과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 조명까지 더해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 환상 속에 그대가 있다! 우리가 스타에 열광하는 이유

학창시절엔 누구나 좋아하는 스타가 한 명쯤 있게 마련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때 좋아했던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면 아련하게 그 때 생각에 잠기곤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추억이 되는 건 그 때 좋아했던 스타가 아닌 그들이 있어 행복했던 지난 학창시절의 기억이다. 스타를 통해 꿈을 꾸고 스타를 통해 하루하루 살아갈 힘을 얻던 시절. 그 땐 그랬다. 밥 안 먹어도 밥 먹여줄 스타가 있어서 행복했다.

스타는 왜 존재하는가. 일상을 잠시 벗어나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존재한다. 뮤지컬 ‘샤우팅’엔 이런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두 명의 젊은 친구들이 나온다. 가수가 꿈인 대성과 승리는 무대 위에서 멋지게 노래하고 춤출 때 가장 행복하다. 꺼지지 않는 열정과 노력으로 그들은 결국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성장한다. 그걸 보는 관객들은 상대적으로 우월해 보이는 화려한 무대 위 스타들의 모습을 잠시나마 자신과 동일시시켜 대리만족을 얻는다. 특히 사춘기를 겪는 10대 청소년들에겐 이런 스타의 모습은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간다.

뮤지컬 ‘샤우팅’엔 판타지가 있다. 지난하고 지리멸렬한 일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현실을 잠시 잊고 꿈꾸게 하는 그런 기능 말이다. 사람들이 뮤지컬 ‘샤우팅’을 보는 이유, 사람들이 스타를 쫒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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