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공연은 평일 평균 9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자랑하며 하루 매출 1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평균 신장 172cm를 자랑하는 늘씬한 코러스 걸들의 현란한 탭댄스, 300여 벌의 화려한 무대 의상, 14개의 대형 무대장치, 30회가 넘는 숨 가쁜 무대전환은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네이밍 파워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과연 이 작품의 매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먼지투성이에서 신데렐라로, 페기의 힘
무명 뮤지컬 배우에서 브로드웨이의 최고 뮤지컬 스타로 탄생한 주인공 페기의 모습은 언뜻 보기엔 하루아침에 공주로 껑충 신분상승한 신데렐라와 닮았다. 하지만 페기에게는 주어진 미션이 있다. 그것은 바로 36시간 내에 6곡의 노래와 10종류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스토리는 이젠 너무나 진부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침없이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페기의 모습은 진부한 스토리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배우 박상원은 “페기 소여의 모습이 우리네 인생과 많이 닮았다”며 “많은 관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과 동시에 희망과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체감의 향연, 코러스 걸들의 한판 탭댄스
5개월 간 하루 12시간씩 맹연습으로 만들어진 코러스 걸들의 군무와 탭댄스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백미로 손꼽힌다. 30명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시작부터 좌중을 압도한다. 절도 있는 동작과 완벽한 일체감은 보는 이들에게 배우들과 같은 무대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순천향대 교수이자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교수는 “온갖 자극과 비현실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요즘 이 작품은 뮤지컬이 지녀야 할 원초적인 매력인 춤과 노래, 연기에 충실한 선 굵은 완성도를 선보이고 있다”며 “커튼콜의 멋진 탭댄스 군무는 이열치열의 별난 체험도 함께 선사할 것”이라고 평했다.
‘별’들의 열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이 작품은 배우들의 명성에 버금가는 훌륭한 공연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아이디 ‘chuls002’는 “박해미, 옥주현, 박상원이라는 배우들의 네이밍 파워만으로도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연기자 분들이 노력을 많이 하신게 눈에 보였던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중 연출가(줄리안 마쉬)역에 탤런트 박상원과 뮤지컬 배우 김법래가, 브로드웨이 유명 여배우(도로시 브록)역에 탤런트 박해미와 뮤지컬 배우 이정화가, 여주인공(페기 소여)역에 가수 옥주현과 최근‘ 마이페어레이디’에 출연했던 임혜영이 맡았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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