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락시터’는 대학로 대표 연출가 위성신의 신작이다. 연출가 위성신은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등 소박한 사람들의 따뜻함을 유쾌하게 끌어내는 발군의 실력으로 유명하다. 연극을 뮤지컬로 바꾼 이번 작품의 스토리 역시 ‘즐거운 시절’이란 부제처럼 정겨운 웃음으로 가득하다.
한적한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다. 수다스러운 60대 남자 오범하와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30대 남자 가제복. 완전히 다른 이 두 남자의 유일한 공통점은 낚시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범하가 계속 말을 걸지만 제복은 혼자 있고 싶다. 그들이 낚시를 하는 주변으로는 요금 징수원과 판매상, 불륜 남녀 등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며 각종 해프닝이 벌어진다. 그 속에서 두 사람은 세대 차이와 성격 차이로 줄곧 티격태격한다.
밤낚시를 하던 중 제복은 악몽과 함께 잠에서 깨어난다. 한 밤에 범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 제복은 걱정이 되어 밤새도록 그를 찾는다. 범하의 소지품에서 유서인 듯한 시를 발견한 제복은 그가 자살을 계획했다고 판단하기에 이른다. 119대원들을 부르고 한바탕 큰 소동이 벌어지는 와중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타나는 범하. 이 황당한 하룻밤이 지나고 낚시터에는 또다시 아침이 온다. 즐거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두 남자의 아웅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말이다.
위성신 연출은 작품을 통해 ‘이 시대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한다. 누구나 마음의 위안이 되는 비일상적 탈출구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많은 남자들의 도피처 낚시터. 그 곳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소동들이 지난 후, 마음에 번지는 온기를 느낀다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은 것이다. 뮤지컬 ‘락시터’는 소극장 축제에서 2009년 6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공연한다.
백수향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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